오피니언

[토요산책/7월 19일] 디스크, 수술보다 보존치료를

[토요산책/7월 19일] 디스크, 수술보다 보존치료를 정용발(보산한의원장ㆍ한의학박사) “한쪽 엉덩이와 다리가 저리고 땅기면서 시려 잠을 잘 수 없을 정도입니다.” 최근 이같이 호소하는 디스크 환자들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 처음에는 허리만 아프다가 차츰 다리까지 저리고 땅겨 병원에서 MRI를 찍어보니 빨리 수술을 하라고 하는데 수술하지 않고 치료할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 물어오곤 한다. 디스크 하면 누구나 먼저 수술을 떠올리게 된다. 정밀검사 결과 수술을 해야 한다고 진단을 받지만 환자들은 막상 수술에 대한 두려움으로 거부감을 느끼는 데다 주변에 수술 경험이 있는 이들은 가능한 한 수술을 피하라고 조언을 많이 한다. 막연히 수술만 하면 모든 것이 깨끗하게 낫는 줄 알았는데 수술한 환자 중 많은 경우 통증이 계속되거나 오히려 증상이 더 악화돼 재수술을 받는 경우도 많다. 그러나 다리의 힘이 빠지면서 걸을 수 없을 때, 대소변을 제대로 보기 힘들 때, 하반신 마비증상이 있을 때, 다른 디스크 치료들이 모두 효과가 없을 때 등 수술을 꼭 받아야 하는 경우에는 빨리 수술을 받아야 한다. 이러한 불가피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가능한 한 수술을 하지 않고 보존 치료를 받는 것이 이상적이다. 디스크 외면의 섬유륜이 터져 수핵이 탈출 될 시에도 극심한 통증이 발생하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보존 치료가 가능하다. 사람은 두 발로 서서 걸어 다니기 때문에 체중은 일차적으로 허리에 부담을 준다. 여기에다 노화, 비만, 나쁜 자세, 누적된 피로, 위장병, 자궁질환 등 여러 가지 요인이 더해진 가운데 극심한 운동, 갑작스러운 외상, 즉 교통사고 등의 충격으로 디스크가 발생하게 된다. 한방에서는 먼저 삐뚤어진 골반을 바로잡고 좁아진 척추 간격을 벌려주는 추나요법, 퇴행성 변화가 심한 디스크에는 면역기능강화작용과 소염진통작용이 강한 봉독요법, 면역작용과 근육강화작용이 강한 매선요법 등 다양한 방법들을 디스크 치료에 적용해 우수한 치료 성과를 얻고 있다. 외부적인 치료와 더불어 내부적인 원인을 치료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동의보감을 보면 요통의 원인을 ‘10종 요통’으로 분류하고 있는데 이 중 대표적인 원인을 ‘신허요통’이라 한다. 타고난 체질 때문이거나 후천적으로 허리 기능이 약해진 것이다. 실제 임상 경험한 예를 들면 4~5번 디스크 수술을 한 환자가 내원했는데 외부적인 치료만을 요구해 약 3개월간 치료했으나 낫지 않았다. 내부 원인을 진찰한 결과 신기능(腎機能)이 약한 소양인(少陽人)이어서 신허요통에 쓰는 ‘가미육미지황탕’을 처방했다. 1개월간 복용한 뒤 증상이 아주 좋아져 일상생활에 지장이 없을 정도가 됐다. 이와 같이 수술이 잘됐는데도 지속적으로 통증에 시달리는 경우가 많은데 한방적으로 원인을 찾아 치료를 하면 회복이 가능하다. 허리 디스크 발생과 인과관계가 있는 근육인 장요근과 척추기립근의 긴장도 풀어줘야 한다. 장요근과 척추기립근의 긴장은 요추 전체의 압력을 유발해 디스크를 발생시킨다. 내부 원인으로 아랫배가 몹시 차서 발생하는 ‘한산증’의 경우 복직근ㆍ장요근ㆍ척추기립근의 긴장을 발생시키므로 아랫배를 따뜻하게 해주는 한산증에 대한 약을 써줘야 근본적인 치료가 되는 것이다. 이외에도 스트레스에 따른 신경성 요통, 체질적으로 습(濕)이 많아 발생하는 습요통, 체내 노폐물 축적에 따른 담음요통, 타박상이나 교통사고 등으로 인한 어혈요통 등 여러 가지 원인이 있을 경우 반드시 원인에 따라 한약을 써 치료해야 근본적인 디스크 치료가 가능하다. 물론 이 같은 치료와 함께 바른 자세를 유지해야 하고 통증이 어느 정도 사라지면 허리근육을 강화시키는 운동요법을 병행해야 한다. 운동은 보통 3~6개월 정도 계속해야 한다. 그래야 머리도 맑아지고 근육도 강화돼 허리통증이 사라진다. 디스크는 수술하지 않고도 정확하게 원인을 찾아 치료하면 쉽게 고칠 수 있는 병이라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혼자 웃는 김대리~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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