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해외사업 미숙 한전, 리비아와 기술용역 계약

한국전력이 해외사업 미숙으로 무산될 뻔 했던 리비아 배전분야 기술용역 사업 계약을 체결했다. 한전은 15일 서울 삼성동 본사에서 리비아 전력청과 계약금액 764만달러 규모의배전분야 용역사업 계약을 체결했다고 17일 밝혔다. 이 사업은 한전이 과거에 이미 리비아측과 계약 체결을 추진했던 것으로 한준호사장이 지난 3월 계약서에 서명하기 위해 리비아를 직접 방문했다가 리비아측이 계약 체결식 전날 용역비 20% 삭감을 요구하는 바람에 계약이 중단됐다. 당시 한전이 추진했던 용역 계약규모는 9개 과제, 1천514만달러였으나 이번에계약이 체결된 것은 규모가 다소 축소된 6개 과제, 764만달러다. 한전은 이번 사업이 배전분야 기술기준 제정, 기자재규격 제정, 설비관리기준제정 등으로 구분돼 2년 8개월 동안 진행된다며, 이로써 아프리카 전력시장 진출의교두보가 마련됐다고 설명했다. 이번 사업은 또 한전이 수주한 단일 용역사업으로는 최대규모일 뿐 아니라 기술컨설팅 분야로 한전의 해외사업 영역을 확대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고 한전은 덧붙였다. 업계는 이에 대해 "최고경영자가 계약서에 서명하기 위해 해외 현지를 방문한상황에서 계약이 무산되는 것은 드문 일"이라며 "한전의 사업준비 부실이나 정보 부족, 해외사업 미숙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업계는 또 "국내 최대 공기업으로 해외에서 채권을 발행하고 있는 한전의 이같은 미숙은 한전의 대외 신인도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우려했다. 한전 관계자는 이에 대해 "지난 3월 계약 내용에 대해 리비아측과 사전합의가이루어져 한 사장이 계약서 서명을 위해 현지를 방문했던 것"이라며 "한전이 리비아측의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자 당초 합의한 수준으로 이번에 계약이 체결된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현경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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