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상당수 대형 종합병원의 간호서비스 질이 매우 낮은 수준인 것으로 조사돼 병원의 간호인력 확보가 시급한 것으로 보인다.
국회 보건복지위 소속 장향숙(열린우리당) 의원이 13일 국정감사 정책리포트를 통해 38개 대형 병원의 분기별 간호등급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 2001년 1ㆍ4분기부터 올 3ㆍ4분기까지 최고등급인 1등급을 받은 경우는 단 1건(0.2%)에 불과했고 2등급은 27건(4.7%), 3등급은 113건(19.8%)이었다.
특히 하위등급인 4등급은 21건으로 37.2%나 됐으며 5등급도 207건, 36.3%로 전체 판정건수의 73.5%(419건)가 4~5등급에 몰려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하등급인 6등급도 8건(1.4%)이나 됐다.
이 가운데 경상대병원, 계명대동산병원, 부산대병원, 영남대 영남의료원, 전북대병원, 중대의대부속병원, 중대의대부속용산병원, 충북대병원 등은 같은 기간 내내 5등급과 6등급 수준을 벗어나지 못해 환자들에 대한 간호서비스가 열악한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더욱이 국가중앙병원을 지향하고 있는 국립의료원조차 평가기간 내내 4등급을 받은 것으로 조사돼 국립병원의 열악한 서비스 수준을 단적으로 보여줬다.
반면 상위인 1ㆍ2등급을 받은 병원은 삼성서울병원과 서울아산병원뿐으로 상대적으로 양호한 간호서비스 수준을 유지했다.
장 의원은 “병원들은 간호등급별로 가산금을 받지만 간호사 수를 줄여 인건비 지출을 줄이는 것을 선호하고 있다”며 “가산금 지급액에 좀더 차등을 두는 한편 간호사의 정원을 더욱 강화하는 인력규정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