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3개월여로 접어든 권오규(사진) 경제부총리가 내치(재경부)와 외치(경제현안 등) 등 안팎으로부터 상반된 평가를 받고 있다. 재경부 출신 인사의 외부 고위직 이동 등 내부로부터 ‘힘 있는 부총리’라는 호평을 받는 반면 재계 등 외부에서는 청와대의 한계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평을 받고 있는 것이다. 지난 9월 29일 용인에서 열린 재경부 토론회는 권 부총리가 강력한 수장이 됐음을 각인 시키는 행사였다. 이날 토론회에서는 김석동 차관보의 금감위 부위원장, 장태평 정책홍보관리실장의 국가청렴위원회 사무처장 진출에 대한 간부들의 찬사가 쏟아졌다. 한덕수 전 부총리 시절 청와대가 재경부를 ‘모피아’로 분류하며 경계, 외부 기관ㆍ청의 인사에서 번번히 물을 먹었던 설움을 권 부총리가 해결해 준 데 따른 고마움(?)의 표현이었다. 특히 이번 인사에서 국가청렴위원회 사무처장의 경우 거의 막판까지 감사원 고위 관료가 임명되는 것이 확실시 됐다. 권 부총리가 장 실장의 사무처장 진출을 적극 도왔다는 후문이다. 해외 출장 때에도 권 부총리는 동행 직원들을 배려, 내부에서는 수행하기 편한 경제 부총리라는 평가도 받고 있다. 하지만 외부의 시각은 이와는 다소 다르다. 수도권 규제완화 등 일련의 경제현안을 푸는 데 있어 옛 청와대 참모의 한계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가 적지 않다. 시장 친화형 부총리를 기대 했으나 대 이런 소망을 접어야 되지 않겠느냐는 분위기가 확산되는 모양새다. 권 부총리가 의욕적으로 내놓은 기업환경개선 종합대책에 대해 재계와 여론의 분위기가 썩 좋지 않은 것이 단적인 예다. 아울러 내부 인사에 있어 권 부총리 측근을 전진 배치 시키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흘러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