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중견 가수들 콘서트 시장 '귀하신 몸'

올해 초 '세시봉' 열풍 힘입어<br>조용필 등 중견가수들 공연<br>예매순위 톱10 중 8개 포진<br>심수봉 등 콘서트도 잇달아

조용필

남진

심수봉

김건모

1990년에 발표된 조용필의 노래 '이젠 그랬으면 좋겠네'는 최근 오디션 프로그램에 참여한 10살짜리 꼬마부터 '나는 가수다'에 출연한 재미교포 출신 가수 박정현이 다시 불러 대중에게 재조명됐다. 올해 초 '세시봉'열풍을 시작으로 TV프로그램 '나는 가수다'ㆍ'슈퍼스타K' 등에서 흘러간 추억의 노래가 지속적으로 회자되면서 노래의 주인공인 중견가수들의 공연도 호응이 뜨겁다. 29일 인터파크에 따르면 9월 넷째주 콘서트 예매 순위 상위권 10개 중 8개가 조용필ㆍ인순이ㆍ이문세ㆍ이승환 등 중견가수의 공연이다. 특히 지난 5월부터 시작된 '2011 조용필&위대한 탄생 전국투어 콘서트'는 공연 예매 순위 10위 안에 4개나 이름을 올리며 '가왕(歌王)'의 면모를 보였다. 조용필 뿐 아니라 심수봉ㆍ남진ㆍ이문세ㆍ이승환ㆍ김건모ㆍ부활 등 올해 연말 공연시장에는 콘서트를 여는 중견가수들이 부쩍 늘었다. 과거의 명곡이 재조명되면서 콘서트 시장에서도 러브콜이 잇따르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이 전국적인 콘서트에 나서는 이유는 이들이 최근 새로운 '자극'을 받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박정수 인터파크INT콘서트 팀장은 "중ㆍ장년층에게 인기가 높은 조용필ㆍ인순이 등 중견 가수들의 노래가 새롭게 관심을 끌면서 관객들을 공연장으로 모이게 하는 힘으로 발전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음 달 8일 '2011 더 심수봉 심포니'라는 이름으로 용산전쟁기념관에서 콘서트를 여는 심수봉은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선후배 가수들이 설 자리가 사라지고 있었는데 올초 세시봉 가수들이 큰 사랑을 받는 것을 보았다"며 "중장년층을 대표하는 음악시장이 부활하는 시점인 것 같다"고 말했다. 그동안 '디너쇼' 등 소규모 공연 위주로 해오던 그는 70인조 오케스트라, 70인조 합창단과 함께 5,000석 객석의 대규모 공연을 처음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같은 날 올림픽 공원 올림픽홀에서 '님과 함께 45년' 앵콜 콘서트를 여는 가수 남진 역시 최근 방송 프로그램을 통해 다시 떠오른 경우다. 임재범이 그의 노래 '빈잔'을 재해석해 부른 데 이어 추석에는 특집 프로그램 '나는 트로트 가수다'에서 우승하며 스포트라이트를 받게 됐다. 이번 공연에서 45년간 활동의 모든 것을 보여주겠다는 포부다. 데뷔 20주년을 맞은 김건모도 전국 투어 콘서트를 연다. 11월 4일 서울 올림픽공원에서 시작되는 이번 콘서트는 부산ㆍ부천ㆍ창원ㆍ대전 ㆍ전주ㆍ대구 등을 거쳐 내년까지 이어진다. 임진모 대중음악 평론가는 "최근 공연시장에 중장년층 관객이 늘면서 중견가수 공연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는 시점에 중견가수들이 재조명되면서 수요와 공급이 맞아떨어졌다"며 "중견가수의 재조명은 음악계의 다양성 확보 측면에서 환영할 만한 일"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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