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회장은 이날 오전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드림소사이어티'에 참석 후 기자들과 만나 "회장으로서 두 은행의 통합을 미룬다는 것은 조직과 직원·주주들에 대한 배임이라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회장은 이어 "9월 한 달간 두 은행과 노조가 원만히 협의해 결산을 한 번만 해도 되는 내년 초에 통합법인을 출범시키는 것이 가장 낫다"며 "이렇게 해야 계좌이동제가 시행되는 2016년에 대응할 수 있다"고 말했다.
계좌이동제는 고객이 주거래 계좌를 옮기면 기존 계좌에 연동된 공과금·급여이체 등도 별도 신청 없이 자동으로 이관되는 시스템이다. 계좌이동제로 대표되는 은행산업의 격변에 대응하려면 조기통합을 먼저 이뤄야 한다는 게 김 회장의 생각이다.
그는 이어 "(외환은행의 5년 독립경영을 보장한) 2·17 합의를 바꾸자는 것은 환경이 너무 급속히 바뀌고 있기 때문"이라며 "당장은 두 은행 직원들 모두에게 고통이지만 미래를 위해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회장은 "이날 예정된 통합이사회를 연기한 것은 갈등보다 화합이 중요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며 "진정성을 알릴 수 있다면 직원 수천명과도 공개토론을 하고 싶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