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새내기주 절반이나 공모가 밑돌아

2009년이후 신규 상장사 50%가 공모가 밑돌아 상승장에서 철저히 소회


최근 2년간 증시가 급등세를 타고 있지만 증시에 입성한 지 얼마 안된 새내기주들의 주가는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지난 2009년 이후 증시에 상장된 업체 2곳 가운데 한곳은 공모가격을 밑돌고 있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009년 이후 국내 증시에 상장된 새내기주는 169개사에 이른다. 이 중 지난 28일 기준으로 공모가를 밑돌고 있는 신규 상장사는 84개사로 전체 새내기주의 절반에 달한다. 2009년 증시에 이름을 올린 65개사 가운데선 30개사가, 2010년 새내기주(95개사) 중에는 절반 이상인 51개사가 공모가를 밑돌고 있다. 올해 상장한 9개 새내기주 가운데선 티에스이와 KB게임앤앱스기업인수목적회사(SPACㆍ스팩), 중국고섬공고유한공사 등 3개사의 주가가 공모가 밑으로 추락했다. 2009년 이후 코스피지수와 코스닥지수가 각각 87.45%, 58.85% 상승한 점을 감안하면 유독 새내기주들의 주가만 상승랠리에서 철저히 소외되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증시가 강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서도 새내기주들의 주가가 부진을 면치 못하는 가장 큰 이유는 공모주 청약에 참여한 기관투자자들이 해당 종목이 상장되자 마자 차익실현을 위해 매도 공세를 퍼부은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실제로 KB게임앤앱스스팩의 경우 공모주 청약에 참가한 기관들이 상장 직후 주가가 오르자 보유 지분을 대량 매도한 바 있다. 지난 5~6일에는 최대주주였던 유진자산운용이, 5~7일에는 2대 주주였던 서울상호저축은행이 각각 보유 주식 162만5,898주, 62만주를 처분했다. KTB자산운용도 지난 6일 보유하고 있던 KB게임앤앱스스팩 주식 60만주를 팔아 6억원 이상의 차익을 얻었다. 이에 따라 상장 이튿날 3,570원까지 올랐던 KB게임앤앱스스팩은 지난 14일 2,485원으로 장을 마치며 공모가 이하로 추락했다. 2009년 이후 증시에 이름을 올린 새내기주의 76.92%(130개사) 가량이 대부분 공모가를 웃도는 시초가로 거래를 시작했지만 기관을 중심으로 대규모 물량이 출회되며 주가가 추락했다. 공모가가 높게 책정된 가운데 상장초 반짝 상승하지만 매물공세에 시달리며‘빛 좋은 개살구’로 전락하고 있는 것이다. 기관들이 상장 초기 대거 물량을 쏟아내자 개인투자자들도 덩달아 차익실현에 나서고 있다. 증시 상승세로 기업공개(IPO)에 대한 기대감이 커진 상황에서 공모가가 터무니 없이 높게 책정된 것도 새내기주 부진의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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