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자금 선순환 뚜렷

회사채 순상환 감소·증시 자금조달 급증 >>관련기사 경기가 회복국면에 들어서며 9ㆍ11 테러 이후 얼어붙었던 자금시장에 선순환 조짐이 확연해졌다. ▲ 회사채 발행ㆍ상환 추이 ▲ 당좌한도 소진율 ▲ 우량 회사채와 국고채간 금리차 ▲ 주식시장 자금조달 규모 등 각종 자금시장 지표들이 새해 들어 호조를 띠고 있다. 움츠렸던 사채(私債)시장도 기지개를 펴는 등 기업들의 자금 조달 통로가 넓어지고, 중견기업의 부도위험도 크게 줄어든 것으로 분석된다. 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12월중 회사채(프라이머리CBO 발행분 제외) 상환은 3조8,510억원, 발행은 1조7,225억원으로 전체적으로 2조1,285억원의 순상환을 기록했다. 11월에 비해 1,800억원 가량 순상환 규모가 줄어든 것으로, 순상환액이 감소세로 돌아선 것은 3개월만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12월도 순상환액이 많았으나, 이는 우량기업들이 결산을 앞두고 자발적으로 상환에 나선 것이었다"며 "전체적으로 안정을 찾아가는 초기단계"라고 설명했다. 긴급 자금 조달창구인 당좌한도 소진율도 낮아졌다. 지난해 11월 13.3%에서 12월 11.5%까지 떨어졌다. 신용위험을 표시하는 국고채와 우량등급(AA-)회사채간 스프레드(금리차)도 좁혀지고 있다. 지난해 10월말 1.61%포인트에 달하던 금리차는 11월 1.31%에 이어 지난해말에는 1.13%로 작아졌다. 주식시장내 기업 자금조달 실적은 지난해 7월부터 11월까지 2,000억~8,000억원 수준에 머물었으나, 12월엔 2조6,000억원으로 급증했다. 특히 연초 투신사의 MMF(머니마켓펀드)로 2조원 이상이 유입돼 단기자금 운용에 여유가 있는 투신사들이 CP를 적극 매수하고 있어 자금시장에 물꼬를 트고 있다. 사(私)금융시장에도 훈풍이 불고 있다. 사금융시장의 금리정보를 제공하는 중앙인터빌에 따르면 상장기업중 A급 어음 비중은 지난해 초 전체 거래기업중 41%였지만 연말 60%까지 올라갔다. 거래가 불가능하거나 유보된 기업도 지난해초 대비 32% 감소했다. 사채시장내 상장사 평균 어음할인 금리도 연초 월 0.933%에서 지난해말엔 0.878%까지 떨어졌다. 정부는 최근 열린 금융정책협의회에서 "올 자금시장은 전반적인 금융시장 안정 속에 자금의 선순환 흐름이 정착될 것"으로 내다봤다. 전문가들도 'BBB-'급 이하 회사채 3조원을 포함해 8조5,000억원의 만기가 집중되고 현안기업 처리가 몰려 있는 1분기를 잘 넘기면 올해 자금시장은 순탄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김영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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