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노사가 15년 만에 임단협 무분규 타결에 성공한 가운데 기아자동차 사측이 23일 임금 및 성과급에 대한 일괄 제시안을 내놓는 등 연내 타결을 위해 속도를 내고 있다. 그러나 사측이 제시한 임금안을 노조가 거부하는 등 이견이 좁혀지지 않아 해를 넘길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기아차 사측은 이날 오전 열린 임단협 23차 교섭에서 임금동결을 전제로 '성과급 300% 및 일시금 250만원 지급'을 노조에 제시했다.
사측의 한 관계자는 "임금 외 단협 관련 사항들이 아직 조율되지 않았지만 임금 부문에 대한 방안을 조속히 제시하라는 노조 측의 요구와 연내 타결을 위해 사측 안을 전달한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노조가 사측 제시안에 대한 수용을 거부, 오전 교섭은 정회됐다. 노조는 기아차가 올해 현대차와 같이 사상 최대 수익을 낼 전망인 만큼 성과급 및 일시금을 높여줘야 한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기아차 노조는 지난 22일 소식지를 통해 "기아차의 올해 당기순이익이 1조2,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올해 당기순이익에 대한 노동자의 분배 요구는 당연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기아차는 지난 3ㆍ4분기까지 8,46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