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중장비 가득한 현대重에 거센 女風

굴착기 운전자격증 획득등 건장개발1부 여걸 9인방 화제

이선경(왼쪽부터) 과장, 김다례 대리, 김정순ㆍ조정현ㆍ성낙묘ㆍ서은실ㆍ문혜경 사원 등 현대중공업 건장개발1부 직원들이 굴착기 모형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제공=현대중공업

무겁고 장대한 남성 이미지의 현대중공업에 '우먼파워'가 거세다. 여풍이 불고 있는 곳은 현대중공업 울산 본사 내 건장개발1부로 이곳에는 전체 48명의 사원 가운데 여성이 9명이나 된다. 건장개발1부는 현대중공업의 비조선 부문의 핵심인 굴착기 등 건설장비를 설계하는 곳으로 지금까지 남성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굴착기 설계부서도 어느새 여성의 손아귀에 들어왔다. 건장1부 우먼파워는 이선경(35) 과장이 이끌고 있다. 자동차공학을 전공한 이 과장은 지난 2001년 현대중공업에 입사한 뒤 자진해 이 곳으로 왔다. 당시 부서의 홍일점이었던 이 과장은 자동차와 건설장비가 비슷하고 기본원리가 똑같아 거침없는 도전에 나선 결과 지금은 베테랑 설계사가 됐다. 올해로 6년차인 김인실 대리는 굴착기의 운전실 설계를 담당하고 있고 3년 안팎인 김다례 대리는 유압 설계를 맡고 있다. 또 외관 설계 김정순 사원, 작업장치 설계 조정현 사원, 김정희 사원, 하부 주행체 설계의 서은실 사원, 데칼 설계 성낙묘ㆍ문혜경 사원 등이 포진해 있다. 이들 가운데 5명은 굴착기 운전자격증도 땄다. 김인실 대리는 "우리가 설계한 굴착기가 제대로 움직이며 작동하는지를 직접 점검하는 등 꼼꼼하게 챙겨야 더 나은 굴착기를 만들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정재헌 현대중공업 문화부 상무는 "굴착기의 경우 신모델 구상부터 실제 시범운전용 굴착기가 나오기까지 2년, 시판까지는 3년 이상의 오랜 연구개발 기간이 필요하다"며 "현대중공업에서 나오는 굴착기가 성능이 우수하고 외관이 수려하면서도 세련되게 변모하는 등 호평을 얻은 데는 여성 9인방의 굴착기 프로 정신이 한몫을 차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여성 9인방의 맏언니인 이 과장은 "남자직원이 여사원에게 모두 잘해주고 여사원도 많아지면서 부서 분위기가 편하고 좋다"며 "제가 입사한 때부터 회사의 건설장비 분야가 크게 신장하고 있는 만큼 저를 비롯한 모든 여사원이 앞으로 굴착기 설계 분야에서 최고가 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