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대북경협 성공, 北경제관료 전문성에 달려"

"선진경제 배울 기회 제공해야"<br>밥슨 美스탠리재단 소장 본지와 단독인터뷰


"대북경협 성공, 北경제관료 전문성에 달려" "선진경제 배울 기회 제공해야"밥슨 美스탠리재단 소장 본지와 단독인터뷰 이재철 기자 humming@sed.co.kr “대북 경협사업은 북한 경제관료의 전문성과 글로벌마인드를 높이는 ‘지식전달’ 체계 구축에 우선적으로 포커스를 맞춰야 한다.” 전(前) 세계은행 북한 담당 수석자문관이자 미국 내 ‘북한통’으로 알려진 브래들리 밥슨(Bradley Babsonㆍ사진) 미 스탠리재단 소장이 제2차 남북정상회담을 계기로 급물살을 타고 있는 남북 경협사업 현안에 대해 이같이 조언했다. 5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열린 ‘한반도미래포럼’ 창립총회 참석차 방한한 밥슨 소장은 이날 서울경제와의 단독인터뷰에서 “남한의 경협 파트너인 북한 경제관료의 전문성과 글로벌 마인드는 남북 경협사업 성패를 가름하는 매우 중요한 이슈”라며 이같이 강조했다. 지난 98년 평양을 방문, 세계은행 등 북한의 국제금융기구 가입 여건을 조사하기도 했던 밥슨 소장은 지난달 남북정상회담에 대해 “차기 정부가 어떤 어젠다를 가지고 대북 경제정책을 펼쳐야 할지 그 방향을 제시한 ‘큰 걸음(Big-step)’이었다”며 특히 “과거 김대중 전 대통령의 1차 회담이 남북화해가 가능함을 보여준 ‘심리적 충격’이었다면 이번 회담은 기존 ‘실험적(Pilot)’ 수준의 대북 경협사업을 ‘공격적’ 경협으로 바꿔놓았다”고 분석했다. 그는 앞으로 남한 기업들이 주도하게 될 대북 투자활동과 관련, “대북경협 사업은 ‘고위험(High-risk) 고수익(High-return)’ 비즈니스가 될 수도 있지만 상황에 따라 위험만 높고 수익은 낮은 ‘로 리턴(Low-return)’ 비즈니스가 될 수 있다”며 “북한이 남한기업과의 사업을 ‘비즈니스와 같은(business-like)’ 것으로 인식하게 하고 상호 법적계약을 존중하게 하는 환경을 조성하는 게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북한 경제 관료의 전문성이 중요하다”며 “남한이 이들에게 (선진 자본주의 경제를 배울 수 있는)교육ㆍ여행ㆍ워크숍ㆍ공동프로젝트를 충분히 제공하는 이른바 ‘지식전달’ 체계를 구축하는 게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밥슨 소장은 특히 “북한 경제 활성화를 위해서는 남북 경협사업을 어떻게 국제사회와 조화시킬 수 있는지를 고민해야 한다”며 세계은행을 위시한 국제통화기금(IMF)ㆍ아시아개발은행(ADB) 등 국제금융기구의 개발지원을 적극 유도할 필요가 있다고 주문했다. 그는 “국제금융기구의 지원을 얻기 위해서는 일차적으로 이들 기관으로부터 ‘회원자격(Membership)’을 얻어야 하는데 국제금융기구 이사회 구성원들은 모두 자국의 이해를 대변하는 사람들이라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며 “회원자격 여부에 관계없이 먼저 이들로부터 정치적 ‘지지(Support)’만 얻어도 북한이 바라는 개발지원 혜택이 가능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 "북한경제 한·미포럼 지적 네트워크 기대" 정덕구 동북아연구재단 이사장 한편 이날 창립총회를 개최하고 공식 출범한 한반도미래포럼은 동북아시아연구(NEAR)재단과 미 존스홉킨스대 한미연구원이 공동 창립한 최초의 한미 합작 북한경제 연구단체로 매년 북한경제연감을 작성, 발간하는 등의 공동연구를 수행할 예정이다. 정덕구(전 산업자원부 장관) NEAR재단 이사장은 “포럼을 통해 북한 경제에 대한 한미 간 실천적이고 지적인 네트워크가 구축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이를 통해 북한이 국제사회 일원으로 전진해나아가는 데 큰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입력시간 : 2007/11/05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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