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량 中企엔 발주 증빙 서류만으로 가능
제조업의 뼈대가 되는 중요한 사업이지만 담보가치가 낮아 금융지원을 받지 못했던 금형개발업체들이 신용대출을 미리 받아 개발자금으로 쓸 수 있는 길이 열렸다.
기업은행은 금형업체들만을 대상으로 한 '금형개발대출'을 10일부터 판매한다. 이 대출상품은 금형 발주기업과 수주기업이 모두 우량기업(기업은행 내부평가 기준)인 경우 발주 사실 증빙서류만을 근거로 개발자금을 대출하는 '전도금융(前渡金融)' 방식의 신용대출로 금형개발에 필요한 자금을 미리 확보할 수 있어 업체들의 큰 호응이 예상된다. 전도금융은 '자금을 미리 지원한다'는 의미.
업체의 신용도에 따라 최고 10억원까지 영업점장의 전결로 가능하며 금형의 라이프 사이클, 납품대금 결제기간 등을 감안해 최장 5년 이내로 운용된다.
담보 확보가 어려운 특정 제조업체만을 대상으로 신용대출상품이 등장한 것은 이번이 처음.
기업은행이 천안 지역 중소기업 간담회를 개최한 자리에서 한 금형업자가 김종창 기업은행장에게 애로사항을 건의한 것이 계기가 됐다. 개발비용은 수억원씩 들어가지만 담보가치가 워낙 낮아 비용을 조달할 수 없다는 하소연을 듣고 즉시 실무진에 금융지원 방안을 지시한 것.
홍계화 기업은행 이사는 "지속적인 수요에도 불구하고 적절한 대출상품이 없다는 점에 착안, 상품을 개발했다"며 "앞으로도 필요한 곳에 적절히 돈이 흘러갈 수 있도록 특화된 대출상품 개발에 주력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성화용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