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어붙은 소비심리가 좀체 되살아나지 않고 있다. 대표적인 내수 지표인 도ㆍ소매 판매가 10개월 연속 줄어 내수침체가 장기 고착화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사교육비 지출도 4개월째 마이너스를 이어가고 있고 신용불량자 급증과 카드시장의 불안 등을 반영해 신용카드사용액도 11개월째 줄었다.
7일 통계청이 발표한 지난해 11월의 서비스업 활동동향에 따르면 서비스부문의 생산은 2002년11월에 비해 0.7%가 증가해 6개월 연속 상승했다. 그러나 증가폭은 9월(1.2%)이나 10월(1.4%)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
도ㆍ소매업의 경우 자동차판매는 물론 도매와 소매업 가릴 것 없이 모든 업종에서 판매가 부진, 작년 11월보다 2.6% 줄었다. 이 같은 감소는 지난해 2월 이후 10개월째 이어진 것으로 사상 최장 감소기록이다. 이 가운데 자동차판매가 14.5% 줄어 부진이 심했다.
숙박ㆍ음식점업은 술집과 식당 등 음식점업이 매출감소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3.8% 줄며 3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감소폭도 전월(-2.2%)보다 확대됐다. 목욕탕업(-8.75)를 비롯해
▲세탁업 -7.3%
▲술집 -7.4%
▲여관 -5.7%
▲식당 -4.9% 등 서민생활과 밀접한 업종의 감소세가 더욱 두드러졌다.
전체 서비스판매 증가를 견인하던 금융ㆍ보험업도 증가세가 둔화됐다. 11월중 2.8%증가에 그쳐 전월의 2.9%보다 0.1%포인트 감소했다. 특히 신용카드 사용액(신용판매금융업)은 1년 전보다 39.9%가 줄어 전달의 최고 감소율 34.1%를 갱신하며 지난 2000년 1월 서비스 활동 동향이 집계된 후 가장긴 11개월 연속 감소세를 지속했다. 또 교육서비스업은 초등교육기관의 수업료 수입 증가로 0.1%증가했으나 학원업은 2.6%줄어 경기부진으로 사교육비 지출마저 4개월 연속 감소했다.
운수ㆍ창고 및 통신업은 수출증가세에 힘입어 4.3% 증가했으나 전월의 5.2%보다 증가 폭이 줄었고, 부동산ㆍ임대 및 사업서비스업은 부동산가격 억제 정책의 여파로 부동산업 매출이 4.0% 줄었으나 컴퓨터 관련 운용업(8.9%), 연구 및 개발업 (6.8%) 등의 호조로 평균 0.4% 증가했다.
<정승량기자 schung@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