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부터 올해까지 디지털 멀티미디어 방송(DMB), 휴대인터넷(와이브로), 초고속 이동통신(HSDPA) 등 신규서비스가 쏟아지자 공용기지국에서 서로 다른 서비스간의 전파간섭, 강력한 전자파 발생 등 여러 부작용이 빚어지고 있다. 2일 정보통신부와 관련 업계에 따르면 코드분할다중접속(CDMA) 이동통신 서비스를 위해 통신회사들이 설치한 공용기지국에 위성DMB, HSDPA, 와이브로 등 신규 서비스용 장비들이 추가로 탑재되면서 사업자간의 안테나 재배치문제, 서로 다른 서비스간의 전파간섭, 강력한 전자파 노출 등 역기능이 속속 노출되고 있다. 공용 기지국에 신규 서비스용 안테나가 속속 설치되면서 대형화되자 전자파 발생 및 지가(地價)하락 등을 이유로 ‘기지국 철거’를 요구하는 민원이 갈수록 늘어나는 추세다. 이런 민원은 지난해 1월부터 11월까지 모두 39건에 달했다. 정통부 관계자는 “공용 기지국에 설치되는 안테나 숫자가 늘어나면서 해당 기지국의 전자파의 세기 및 노출강도에 불안을 느낀 집단 민원이 급증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정통부는 기존 CDMA 공용 기지국에 위성 및 지상파 DMB, HSDPA, 와이브로 등 신규서비스 장비를 모두 설치할 경우 기지국 당 안테나 숫자가 최소 25개에서 최대 51개까지 필요한 것으로 보고 있다. 정통부 관계자는 “공용기지국에서 서로 다른 통신이나 방송 서비스를 제공할 경우 통신사업자별로 커버리지(통신범위) 설계, 서비스간의 주파수 간섭 등의 문제를 불러일으킬 뿐 아니라 전자파의 세기까지 늘어나기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기존 음성 중심의 CDMA 서비스 하나만을 고려한 기지국 공용화 정책을 원점에서 재검토해야 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지난해 말 현재 SK텔레콤ㆍKTFㆍLG텔레콤 등 이동통신회사들이 공동으로 설치한 공용기지국은 3만6,608개로 전체 기지국(9만8,572개)의 37.1%에 달한다. 특히 통신사업자와 지상파DMB 방송회사 등은 신규 서비스 도입과정에서 사업자별로 수만개의 기지국을 신규 설치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기 때문에 신규 서비스들을 한꺼번에 고려한 기지국 공용화 정책이 제시돼야 할 것으로 지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