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상이몽'의 최후 승자는 누굴까. '1인자'가 빠진 대회는 역시 각축전의 양상으로 흘렀다. 미국 LPGA투어 스탠퍼드 인터내셔널 프로암(총상금 200만달러)의 순위표는 로레나 오초아(멕시코)가 불참한 사이 저마다 우승컵을 챙기려는 후보들로 요동쳤다.
한국군단의 김영(28)은 셋째날까지 선두권을 지켰다. 김영은 27일(한국시간)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인근 페어몬트 턴베리 아일골프장 소퍼코스(파71ㆍ6,244야드)에서 열린 대회 3라운드에서 버디 1개, 보기 3개로 2오버파 73타를 쳤다.
첫날 공동 선두, 2라운드 1타차 단독 선두를 달렸던 그는 중간합계 5언더파 207타로 우에다 모모코(일본)와 함께 공동 3위가 됐지만 1위 아니카 소렌스탐(스웨덴ㆍ7언더파)과 2타차로 여전히 우승에 대한 희망을 살려냈다.
1번홀(파4) 버디로 출발했으나 이후 아마추어와 팀을 이루는 경기 방식 탓에 집중력이 떨어지는 모습이었다. 7번과 12번, 14번홀에서 보기만 보탰고 마지막 18번홀(파5)에서는 버디 기회를 아깝게 놓치기도 했다. 김영은 "경기에 집중이 안됐지만 4라운드가 남아 있다"며 프로선수끼리 치르는 최종일 승부에 대한 각오를 드러냈다.
소렌스탐과 1타차 2위 폴라 크리머(미국)는 올 초 1승씩을 거둔 만만찮은 상대. 특히 통산 70승의 소렌스탐은 1타차 선두로 최종라운드를 맞은 대회에서 5번 모두 우승한 기록이 있다. 크리머는 최근 3개 대회에서 20위 이내에 들지 못했지만 이날 4타를 줄이는 상승세를 보였다. 김영은 최종일 이들과의 챔피언조 편성을 피해 큰 중압감을 덜게 됐다.
이선화(22ㆍCJ)와 안젤라 박(20)과 오지영(20)이 나란히 공동 7위(1언더파), 김미현(31ㆍKTF)은 공동 10위(이븐파)에 자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