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美 향후 10년 전자상거래 주도

UNCTAD 보고서 전망유엔무역개발회의(UNCTAD)의 보고서는 앞으로 10년간 미국이 세계 전자상거래 시장의 헤게모니를 쥘 것으로 전망했다. 보고서는 전자상거래를 비롯해 자동차·반도체 부문 등 폭넓은 분야에 걸쳐 향후 세계경제의 방향을 자세하게 제시했다. 특히 기업 대(對)기업(B2B)간의 전자상거래가 폭발적으로 늘면서 미국과 유럽이 향후 주도권을 놓고 치열한 패권싸움을 벌일 것으로 전망됐다. 보고서는 또 자동차시장이 올해 대대적인 구조재편에 휘말리는 한편 반도체시장은 과거의 호황기로 복귀할 것으로 예상했다. ◇전자상거래시장 전망= 보고서는 우선 세계 전자상거래시장이 급팽창, 조만간 세계 교역시장을 좌우할 만큼 막강한 영향력을 발휘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전자상거래 시장의 주도권 싸움과 관련, 미국이 향후 10년까지 확고한 헤게모니를 발휘하겠지만 유럽의 반격도 만만치않을 것으로 전망됐다. 유엔은 2003년에 미국 기업들의 전자상거래 규모가 2조8,000억 달러로 전체의 25%를 차지할 것으로 추정했다. 유럽 전자상거래는 2004년에 6.3% 늘어난 1조6,00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됐다. 보고서는 또 B2B 거래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면서 미래의 전자상거래시장을 주도하게될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의 경우 B2B거래는 90년 제로수준에서 올해 8,430억달러까지 불어날 것으로 추정됐다. 아울러 유엔은 기업 대 정부(B2G)거래도 크게 활기를 보일 것이라면서 특히 아프리카 등 후진국일수록 B2G비중이 높아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전자상거래가 세계경제 전반에 큰 파장을 미치고 있다면서 기존 경제모델을 대체할만한 새로운 이론을 내놓는 게 시급한 과제로 부각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각국간의 관세문제나 보안망 구축, 소비자 보호 등의 문제도 쟁점으로 제시됐다. ◇세계 자동차시장 재편:유엔은 세계 반도체시장이 올해 대대적인 구조조정에 휘말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보고서는 앞으로 업계간의 대규모 인수·합병(M&A)이 러시를 이루면서 미국의 포드사를 비롯한 5개 업체만 독자적으로 생존하게될 것이라고 결론을 내렸다. GM과 포드·도요타·다임러크라이슬러·폴크스바겐만 무한경쟁을 헤치고 무사히 살아남을 것이라는 얘기다. 이와 달리 BMW와 혼다자동차는 가장 유력한 피(被)인수대상으로 거론되는 등 모두 5개 업체가 M&A의 희생물로 전락할 것으로 예상됐다. 현대자동차 등 한국업체의 이름은 구체적으로 거론되지 않았다. 유엔은 『연간 400만대의 자동차 생산능력을 갖춘 업체만 규모의 경제를 달성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보고서는 이같은 자동차업계의 재편이 제품가격의 급격한 하락, 글로벌 경쟁 격화, 30%의 공급과잉 등 3대 요인에 의해 가속화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반도체시장 전망:유엔은 세계 반도체시장이 향후 3년내에 과거의 고도 성장기로 복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보고서는 올해부터 2002년까지 반도체 시장 성장률이 25∼30%에 이를 것이라면서 이같은 회복세는 차세대 반도체의 개발과 정보기술(IT)산업의 팽창 때문이라고 밝혔다. 유엔은 새로운 전성기를 맞아 그동안 연구·개발 및 생산능력을 향상시키는데 주력한 업체들이 최대 수혜주로 부각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보고서는 미국에 이어 유럽이 세계 반도체시장의 2위로 부상할 것이라면서 특히 독일의 지멘스가 주도권을 장악할 태세를 갖추고 있다고 높게 평가했다. 그러나 한국업체들의 경우 충분한 자원을 갖추지 못했으며 일본은 아직 충분한 경쟁력을 갖추지 못한 것으로 진단됐다. 이에 따라 올해 반도체업계는 지난 87년에 이어 또다시 치열한 합종연횡을 맞게될 것으로 전망됐다. 유엔은 지난 96년부터 시작된 반도체 업계의 불황이 아시아 업체들의 공급과잉과 과도한 투자로 촉발된 것이라고 진단했다. 정상범기자SSANG@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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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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