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독자와 함께] 국네 PC 인텔중독증 원인은

답합니다소비자들이 인텔칩을 선호한다는 지적은 맞습니다. 2년 전 PC업체가 AMD나 사이릭스 등 호환칩을 장착한 PC를 내놓았지만 사라진 것이 대표적이죠. 당시 호환칩 PC는 판매도 부진했고 PC업체도 마케팅에 소극적이어서 실패하고 말았습니다. 그러나 인텔 독주체제가 굳어지면서 상황이 크게 달라졌습니다. 소비자들이 선택할 수 있는 폭이 크게 제한되는 것이 문제입니다. MS가 윈도로 PC 운영체계(OS) 시장을 독점해서 나타난 결과를 생각해보면 쉽게 알 수 있습니다. 최근에는 리눅스가 열풍입니다. 그러나 PC업체는 리눅스를 탑재한 제품을 쉽게 내놓을 수 없습니다. 독점과정에서 나타난 「프로세서별 라이선스」라는 관행 때문이죠. 프로세서별 라이선스란 윈도를 탑재하는 것과는 무관하게 MS에 돈을 내는 것을 말합니다. 결국 PC업체는 리눅스가 아무리 싸도 탑재하면 손해를 입게 됩니다. 마찬가지로 국내 PC시장은 대기업이 주도하고 있고 대기업 PC를 선택하면 당연히 인텔칩을 사게 됩니다. 대기업이 AMD 등 호환칩을 장착한 PC를 만들지 않는다면 소비자의 선택권은 극히 제한될 수밖에 없습니다. 이밖에도 한국의 인텔 PC 중독증에 대한 많은 의견이 있었습니다. 그 중 「국내 대리점의 마진은 PC값의 대략 30%수준이라는 내용에 수긍할 수 없다」는 독자(E-메일:HELMIN@UNITEL.CO.KR)의 지적이 있었습니다. 여기서 30% 마진이란 대리점을 비롯한 유통마진 전체를 말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한국 PC업체의 영업 관행으로 볼 때 정확한 수치는 알기 어렵습니다. 다만 외국업체와 비교해 볼 수는 있죠. 세계 최대의 컴퓨터업체인 컴팩컴퓨터의 경우 전체 마진이 PC 제조원가의 20.5%입니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자료에 근거한 것입니다. 얼마 전 삼성전자가 PC값을 최고 34% 내렸습니다. 그만큼의 거품이 있었다고 추산하면 30%의 마진은 결코 과장이 아닙니다. 문병도기자DO@SED.CO.KR

관련기사



문병도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