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주기현 엑시오 커뮤니케이션즈 사장

주기현 엑시오 커뮤니케이션즈 사장 건물내부 무선연결 신시장 개척 미국에 있는 대부분의 벤처기업인들은 넥타이를 안맨다. 자유로운 사고를 할 수 있고 항상 움직여야 하는 이들에게 형식은 족쇄일 따름이기 때문이다. 주기현 엑시오커뮤니케이션즈사장 역시 마찬가지다. 그가 넥타이를 맨 모습은 여간해서는 보기가 힘들다. 그럴 여유가 있으면 지금 하고 있는 일에 더욱 몰두하겠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주사장은 아직도 한국국적을 보유하고 있는 '토종 한국인'이다. 이런 그를 미국 벤처업계에서는 '모바일 오피스' 분야를 개척한 인물로 평가하고 있다. 그리고 이러한 평가는 지난해 말 현실로 나타났다. '미국 신경제의 주춧돌'로 평가되는 시스코시스템즈로부터 1억5,500만달러 상당의 주식을 받고 회사를 매각한 것이 바로 그것이다. 시스코는 현지 벤처기업인들이 'M&A당하는 것이 영광'이라는 표현을 하는 기업. 즉 이회사가 M&A 하는 기업은 우수한 기업이라는 간접적인 표현인 것이다. 한인 벤처기업인이 시스코에 회사를 매각한 것은 조요성 현INC사장에 이어 이번이 두번째다. 회사가치 또한 수직상승했다. 지난해 10월 7,000만달러 정도로 자체 평가한 것과 비교하면 불과 두달 사이에 두배 이상 뛰었다. 그만큼 기술력과 성장성 모두를 인정받은 것이다. 회사가치가 이처럼 클 수 있었던 것은 이회사에서 개발한 'IP네트워크를 이용한 무선망 서비스솔루션' 때문이다. 하프돔시스템즈의 장비가 기지국과 건물을 연결하는 장치라면 주사장이 개발한 것은 건물 내부를 연결하는 장치인 셈이다. 이솔루션의 가장 큰 특징을 사무실안의 인터넷 또는 인트라넷 네트워크를 이용해서 무선장비를 저렴하게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주사장은 "밖에서는 핸드폰으로 사용하고 사무실 안에서는 무선 구내전화로 사용할 수 있는 것이 이장치의 핵심"이라며 "무선전화대 무선전화, 또는 무선전화대 IP네트워크등 휴대폰과 인터넷을 연계하는 모든 장비로 활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즉 모바일 오피스의 개념을 창출해 기존 휴대폰으로 기업환경내에서 음성 및 데이터는 물론 인터넷과 인트라넷을 자유스럽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그는 또 인터넷망을 사용하기 때문에 무선이 아닌 내선 전화요금만으로 모든 업무를 처리할 수 있는 등 통신비용을 획기적으로 절감할 수 있고 부연했다. 주사장의 신제품은 다른 제품들처럼 기존시장을 넘보는 것이 아니라 전혀 새로운 시장을 개척한다는 의미에서 초창기부터 관련업계의 지대한 관심을 끌었다. 지난해 중순 퀄컴사가 중소업체로는 세계 처음으로 이회사와 CDMA 기업용 기지국 장비 기술사용 라이센스계약을 체결했던 것도 이러한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 그 역시 걱정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벤처기업을 하면서 가장 우려되는 것은 다른 경쟁업체가 새로운 것을 만들지 않을까 하는 것입니다. 특히 CDMA분야의 전문인력을 구하기란 하늘의 별따기 입니다. 그래서 설립한 것이 한국법인인 '엑시오코리아'입니다" 주사장은 한국법인을 연구개발 전문센터로 운영하고 이를 통해 새로운 기술을 지원받을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주기현 사장의 성공은 하루아침에 이루어진 것이 아니다. 지난 83년 12월 미국으로 건너온 후 17년동안 현대전자에서 근무하면서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미주법인 이사, 사이버레인 부사장등의 경력을 쌓았다. 특히 94년에는 인터넷접속 서비스업체인 '신비로' 팀장으로 활동하기도 했다. 이러한 경력은 그를 단순한 프로그래머에서 '시장을 아는 엔지니어'로 끌어올렸고 창업한 지 1년이 조금 지난 지금 '미국에서 성공한 한인 벤처기업인'으로 올라서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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