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 제조업체들의 체감경기는 개선되고 있지만 지난 2월의 실제 생산.자금.설비투자 실적은 여전히 `한겨울'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기업은행에 따르면 지난 1∼15일 중소 제조업체 2천64개사를 상대로 `2월중 생산동향'을 조사한 결과, 중소제조업 생산지수(2000년 100기준)는 100에 머물러 2003년 2월의 96.2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이 생산지수는 전월보다 3.3%, 작년 동월에 비해서는 1.5%가 각각 떨어진 것이다.
또 설문조사 결과, 자금사정이 곤란하다는 응답률은 31.9%로 6개월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이 응답률은 작년 8월 37.2%에서 올해 1월 29.6%까지 계속 줄어드는 모습을 보였었다.
설비투자를 집행했다는 업체의 비율도 전월과 같은 13.4%에 그치면서 2001년 2월(12.4%)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유지했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2월에 설 연휴 등으로 조업일수가 짧았던 만큼 경기흐름이 크게 악화된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며 "다만, 기대 수준에 비해 중소 제조업 경기가 쉽게 풀리지 않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그는 "산업 전체적으로 개선조짐이 있는 설비투자의 경우 아직은 대기업 위주로 진행되고 있다"면서 "이들 대기업과 협력관계에 있는 중소기업들도 설비투자에 나서기까지는 어느 정도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서울=연합뉴스) 경수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