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박흥진의 할리우드통신] 하늘로 간 '오퇴르의 거장' 로메르

사색적·세련된 대사 통해 인간들 위선 꼬집어

에릭 로메르

SetSectionName(); [박흥진의 할리우드통신] 하늘로 간 '오퇴르의 거장' 로메르 사색적·세련된 대사 통해 인간들 위선 꼬집어 박흥진 편집위원, 할리우드 외신기자협회원 hjpark@koreatimes.com 에릭 로메르 ImageView('','GisaImgNum_1','default','260');

프랑스 영화계의 가장 지적인 감독이자 비평가 에릭 로메르가 지난 달 11일 파리에서 사망했다. 향년 89세. 로메르하면 생각나는 것이 극중 인물들 간의 장시간의 대화다. 그의 대화는 사랑과 인간관계, 편견과 위선 등으로 중류층 사람들의 도덕적 딜레마를 잘 다루고 있다. 이런 영화 시리즈 중 첫 번째가 '여섯 개의 도덕 이야기'다. 여기엔 그의 첫 국제적 성공작인 '모드의 집에서 하룻밤'과 첫 컬러영화 '클레르의 무릎' 등이 포함됐는데 주로 남자들과 여자와의 관계에 관한 얘기로 대사가 신랄하면서도 위트가 있다. 로메르는 남자들의 여자에 대한 우월감과 편견과 위선을 따끔하게 꼬집어 비트는데 그의 영화 속의 남자들은 대부분 여자들보다 한 수 아래다. 한국의 홍상수 감독의 영화가 로메르의 것과 매우 흡사하다. 25편에 이르는 로메르의 영화들 중 상당부분이 '여섯 개의 도덕 이야기'와 그가 1980년대에 시작한 '코미디와 격언' 그리고 70대가 돼 만든 '사계절의 이야기' 등 세 개의 시리즈 안에 포함된다. 1920년 태어난 로메르는 학교에서 문학을 가르치고 프리랜서 기자 활동을 하다 영화 비평가가 됐다. 1950년부터 1963년까지 프랑스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영화전문 잡지 카이에 뒤 시네마의 비평담당 부장을 지냈다. 이들이 만든 언어로 각본 집필과 연출을 동시에 하면서 자기 소신에 따라 영화를 만드는 감독을 일컫는 '오퇴르'(auteur)의 명실상부한 대표자인 로메르의 스타일은 윤기가 흐르고 세련됐다. 내용은 지적이요 사색적이며 교양이 있는데 그의 인물들은 대사를 통해 성격과 사람 됨됨이가 드러난다. 그는 카메라 동작을 자제하면서 찍어 극의 흐름을 방해하지 않고 조명을 가급적 덜 사용하며 최소한의 사람을 제작진으로 쓴다. 로메르는 2001년 베니스 영화제에서 생애업적상을 받았고 마지막 영화는 2007년에 나온 신비로운 분위기의 영화 '로맨스'다. [박흥진의 할리우드 통신] 기획·연재기사 전체보기 [연예계 숨은 비화] 아니! 이런 일도 있었네~ 살짝 들춰보니… [이런일도… 부동산시장 뒤집어보기] 전체보기│ [실전재테크 지상상담 Q&A] 전체보기 [궁금하세요? 부동산·재개발 Q&A] 전체보기│ [알쏭달쏭 재개발투자 Q&A] 전체보기 [증시 대박? 곽중보의 기술적 분석] 전체보기│ [전문가의 조언, 생생 재테크] 전체보기 혼자 웃는 김대리~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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