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외칼럼

[기고] 손자 병법을 잘 활용하라

황원갑 <소설가ㆍ한국풍류사연구회장>

[기고] 손자 병법을 잘 활용하라 황원갑 황원갑 ‘손자병법’은 고대 중국 춘추시대에 제나라 사람인 손자(孫子)가 지은 병법서이다. 그러나 이 책은 비단 전쟁의 승리만이 아니라 성공적인 기업경영과 인생살이를 위해서도 훌륭한 길잡이가 된다. 손자는 병법가였으나 결코 호전적ㆍ선동적 인물은 아니었다. 그는 인본주의사상을 바탕으로 안전하고 합리적 승리를 중시한 사람이었다. 손자병법 전편을 일관하는 요지도 ‘전쟁에 임해서 최상책은 싸우지 않고 승리한다’는 것이다. 현대는 무한경쟁시대다. 정치든 경제든 포성 없는 전쟁과 같다. 기업경영은 매일매일 단 한치도 물러설 수 없는 긴박한 전투와 같다. 사실 인간 개개인의 삶 또한 전투와 무엇이 다르랴. 그런 까닭에 손자병법을 재조명하고 활용하자는 것이다. 손자병법의 백미는 제3편 모공편(謀攻篇)의 마지막 대목에 있다. ‘그러므로 승리를 알 수 있는 방법에는 다섯 가지가 있다. 상대가 맞서 싸울 수 있는 적인지 아닌지를 알면 승리한다. 적과 비교해 병력이 많을 때와 적을 때에 용병하는 방법을 알면 승리한다. 상하의 마음이 일치하면 승리한다. 미리 경계하고 대비함으로써 대비가 없는 적을 상대하면 승리한다. 장수가 유능하고 군주가 장수의 지휘권에 간섭하지 않으면 승리한다. 이 다섯 가지가 승리를 미리 알 수 있는 길이다.’ 그리고 이어서 다음과 같은 유명한 구절로 끝맺는다. ‘적을 알고 나를 알면 백번 싸워도 위태롭지 않으며 적을 모르고 나를 알면 승부가 반반이며 적도 모르고 나도 모르면 싸울 때마다 위태로울 것이다. (知彼知己 百戰不殆, 不知彼而知己 一勝一負, 不知彼不知己 每戰必殆)’ ‘손자병법’이 나온 이래 이를 연구하고 실전에 응용한 전략가와 장군치고 이 구절을 중요시하지 않은 사람이 없었다. 어디 전쟁을 치르고 국가안보를 책임진 전략가와 장군뿐이랴. 산업화사회 이후 각종 기업이 생겨난 뒤에는 경영전략에 있어서도 가장 많이 원용(援用)되고 인용되는 바로 이 구절이다. 이 대목을 다음과 같이 기업경영에도 대입시킬 수 있을 것이다. ‘그러므로 기업경영의 성공을 알 수 있는 다섯 가지가 있다. 이 사업을 해도 좋은가 해서는 안되는가를 알고 있는 경영자는 성공한다. 많거나 적거나 인력과 자금을 잘 사용할 줄 아는 경영자는 성공한다. 상급자와 하급자의 뜻이 일치하는 기업은 성공한다. 무리하지 않고 사업의 번창을 도모하면 성공한다. 간부가 유능하고 외부의 부당한 간섭을 받지 않는 회사는 성공한다. 그러므로 기업경영의 여건을 잘 파악하고 자신을 알면 백 가지 사업을 벌여도 위험하지 않고 여건을 잘 모르고 자신만 안다면 두 가지 사업 중 한 가지는 실패할 것이며 이것도 저것도 모른 채 무모하게 덤빈다면 백 가지 사업을 벌여도 모두 실패하리라.’이것은 물론 국가경영이나 인간경영에도 해당되는 법칙이다. 사전에 아무 대비도 없다가 재난을 당하면 준비된 상태와는 비교도 할 수 없이 크나큰 낭패를 당하는 것이 바로 그런 이치이다. 그런 까닭에 유비무환이란 말도 생겨난 것이 아니겠는가. 국가든 기업이든 인간사든 내일 무슨 일이 벌어질지 모른다. 언제 어디서 어떤 돌발사태가 벌어질지 아무도 알 수가 없다. 어제의 적국이 오늘은 우방국이 되기도 하고 반대로 어제의 동맹국이 오늘은 적국으로 돌변할 수도 있다. 그것이 냉혹한 세계사의 법칙이었다. 이러한 현실은 21세기라고 해서 전혀 달라진 것이 없다. 라이벌 기업간의 경쟁도 적자생존ㆍ약육강식의 냉혹한 정글의 법칙이 적용되기는 마찬가지다. 그런 까닭에 매사에 사전 준비가 중요하다는 것이다. 그래서 끊임없이 역사에서 교훈을 얻어야 한다고 강조하는 것이다. 오늘 또다시 정치적ㆍ경제적 난국을 맞아 다시 한 번 손자병법을 권하는 이유도 거기에 있는 것이다. 입력시간 : 2004-10-01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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