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설탕값 28년만에 최고

브라질·인도 작황부진에 투기수요 가세로


국제 석탕 가격이 브라질과 인도의 사탕수수 작황부진과 가격 상승을 노린 투기수요 가세로 28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7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6일(현지시간) 런던 국제선물거래소(LIFFE)에서 10월 인도분 정제 설탕(백설탕)은 톤당 8.30달러(1.6%)가 올라 518.9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거래가 시작된 1983년 7월 이후 최고가로, 최근 12거래일 중 10일 연속 상승했다. 연초에 비해서는 무려 68%나 올랐다. 10월 인도분 원당(Raw sugar) 역시 이날 뉴욕 국제선물거래소(ICE)에서 장 중 전날보다 2%이상 올라 파운드당 19.83센트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1981년의 4월 이후 28년 만에 최고가다. 국제 원당가격은 지난 1974~75년, 1980~81년 급등했으며 당시 50센트를 웃돌았다. 설탕 가격을 끌어 올린 주요 원인은 주요 생산국인 인도와 브라질의 사탕수수 작황부진 때문이다. 인도는 몬순에 접어들었지만 강우량이 예년의 30% 수준에 머물고 있다. 이로 올해 설탕 생산량이 44% 줄어들어 1,470만 톤에 머물 것으로 전망된다. 코메르츠방크의 오이겐 와인버그 애널리스트는 "지난해 인도는 세계 2위 설탕 수출국이었지만 올해는 세계 최대 수입국으로 바뀔 것"이라며 "2010년까지 500만 톤의 설탕을 수입할 것으로 전망되다"고 밝혔다. 브라질은 잦은 비로 사탕수수 작황이 좋지 않다. 전문가들은 브라질의 생산량 감소가 확인되면 설탕 가격은 더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여기에 세계 10대 소비국인 멕시코와 이집트가 정제설탕 추가 수입 계획을 밝힌 것도 상승세를 거들었다. 멕시코 정부는 이날 12월까지 39만3,000톤의 설탕을 수입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다른 소비국들도 설탕 확보 경쟁에 나설 것이란 관측에 힘을 실어줬다. 투기 수요도 가세했다. 런던의 로토뱅크인터내셔널의 트레이더인 닉 헌게이트는 "향후 상당기간 최고치 행진을 이어갈 것이다. 투기꾼들이 가격 기대선을 높이고 있어 좀처럼 매도자를 찾기 힘든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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