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이번 미사일 발사 사태로 가장 이득을 본 국가는 중국이며, 중국은 별로 힘도 들이지 않고 미국과 일본의 정보력 수준을 파악할 수 있는 '횡재'를 했다고 미국의 군사전문가가 10일 밝혔다.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 시절 미 국방부 군사담당 국장을 지낸 에드워드 팀퍼레이크는 이날 미국 '휴먼 이벤츠 온라인'에 기고한 글에서 이같이 주장했다.
'대결:중국이 미국과 전쟁을 원하는 이유'라는 저서를 제드 바빈과 공동 집필한 그는 기고문에서 "북한의 이번 미사일 발사 결과 중국은 미국의 역량을 '공짜로'지켜볼 수 있었다"면서 "미국이 의존한 군사 자원이 무엇이고, 어떤 전략무기들이 배치됐으며, 실제 전쟁 발발에 대비해 주파수 방해를 위해 어떤 군사장비를 사용하는 지를 알 수 있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중국은 또 미국이 북한이 발사한 미사일들을 얼마나 빠르고 정확하게 간파하고 발사경로를 추적했는 지 알게 됐을 것"이라며 "미국의 첨단 정보 및 통신장비들이 위기시에 어떻게 작동하는 지에 대해서도 많은 정보를 얻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아울러 "미국이 동맹들에게 성능이 떨어지는 장비를 판매했는지, 동맹들의 무기 시스템이 하나의 통합된 작전 시스템으로 성공적으로 통합돼 있는 지 여부를 간파하게 됐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그는 "결론적으로 북한의 잇단 미사일 발사가 인민해방군에는 미국과 동맹들의 군사능력에 관한 엄청난 가치를 지닌 정보들을 획득하는 계기가 됐을 것"이라며 이런 상황에서 북한 김정일(金正日) 위원장이 미사일을 통한 '벼랑끝 전술'을 펴는데 방조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와함께 그는 "태평양에서의 중국의 패권 추구는 미국과의 전쟁 준비로 몰아가고 있다"면서 "실제로 미.중간 전쟁을 발발케 할 수 있는 다양한 시나리오들이 있다"고 주장했다.
팀퍼레이크 전 국장은 다만 "미국의 기술적 우위가 중국에 주요한 억제력으로작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