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소비심리 개선 경기회복으로 이어지나

통계청이 10일 발표한 `2월 소비자전망 조사결과'는 소비심리가 비교적 뚜렷하게 개선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경기기대지수가 기준선인 100선을 넘어 30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하고 저소득층과 40,50대의 기대지수도 100선에 육박하는 등 소비심리 회복이 탄력을 받으면서 광범위하게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이는 지난달 하순에 증시가 급등하고 수출이 호조세를 보인데 따른 일시적 현상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최근들어 국제유가가 고공행진을 지속하고 있는데다 외환시장과 증시도 불안한흐름을 보이고 있어 3월의 소비지표는 다시 악화될 수도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 소비심리 대폭 개선 6개월후의 경기.소비지출이 현재보다 개선될 것으로 보는 소비자들이 그렇지 않은 사람들보다 많아졌다. 경기 기대지수는 106.2로 작년 4월의 103.6이후 처음으로 100을 넘었으며 2002년 8월의 110.3이후 30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소비지출 기대지수도 작년 4월의 103.2 이후 처음으로 100을 돌파해 103.1에 이르렀다. 생활형편.내구재소비.외식오락 기대지수도 기준선인 100에 도달하지 못했지만전월에 비해서는 크게 개선됐다. 또 월소득 200만원 이상 계층의 소비자 기대지수가 모두 기준선인 100선을 돌파했으며 월소득 100만원대도 87.1에서 93.5로 상승하는 등 저소득층의 소비심리도 풀리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통계청 관계자는 "월소득 400만원 이상 소득자는 작년 12월에, 300만원대는 지난 1월에, 200만원대는 이번 2월에 각각 대폭 개선됐다"면서 "이는 소비심리 회복세가 단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연령별로는, 그동안 20대와 30대를 제외하고는 소비심리가 여전히 얼어붙어 있었으나 이번에 40대 기대지수도 97.1에 이르러 전월의 86.5보다 크게 개선됐고 50대기대지수도 88.1에서 98.2로 급상승했다. ◆ 증시.수출호조로 소비심리 개선 소비심리 지표가 크게 개선된 것은 무엇보다도 지난달에 증시가 1,000선을 향해질주하는 쾌조를 보인데다 수출도 우려와는 달리 호조세를 나타냈기 때문인 것으로분석된다. 지난달에 수출은 205억2천만달러로 작년 같은 달보다 7.2%가 증가했으며 일평균수출액은 10억8천만달러로 사상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또 종합주가지수는 지난달 25일에 996.95에 마감하는 등 소비자전망조사가 실시됐던 기간에는 1,000선 돌파에 대한 기대감이 한층 높아져 있었다. 이밖에 각종 경제관련 지표들이 점차 개선되는 모습을 보여줬으며 이는 소비자들의 소비심리 개선으로 이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소비심리 개선이 실질적인 소비회복으로 이어질지 여부는 좀더 지켜봐야한다. 현재의 생활형편을 6개월전과 비교하는 생활형편 평가지수는 82.4로 전월의 76.6에 비해 개선됐으나 여전히 기준선인 100선에 크게 밑돌고 있기 때문이다. 경기 평가지수 역시 56.4에서 84.0으로 크게 개선됐으나 여전히 100선보다 크게낮은 상태에 머물러 있다. 특히 최근들어 국제 석유.원자재가격 고공행진과 원.달러 환율 하락, 증권시장조정 등의 불안현상이 나타나고 있어 3월 소비심리 지표는 다시 악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 경제전문가들 "경기회복 불씨 제대로 살려야" 경제전문가들은 어렵게 되살린 경기회복의 불씨를 더욱 키워나가기 위해서는 후임 경제부총리를 조속히 선임해 기존 정책을 일관되게 추진해야 한다고 밝혔다. 현대경제연구원 주원 선임연구원은 "최근의 소비심리 회복 분위기는 한국경제에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면서 "정부가 적극적인 자세로 경기대책을 내놓는다면경기가 빠르게 회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주 연구원은 다만 "소비자기대지수는 심리적인 요인이 많이 작용하기 때문에 반드시 실물지표와 연결되는 것은 아니다"라면서 "일부 지수가 아직 100을 넘지 못했다는 것은 소비심리가 여전히 안정권에 진입하지 못했다는 뜻"이라고 지적했다. LG투자증권 전민규 연구원은 "실물부분에서는 아직 소비가 회복되고 있다고 볼수 없지만 일단 회복여건이 조성되고 있는 것 같다"면서 "정부는 종합투자계획 등을예정대로 강하게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성기용 삼성증권 연구원은 "주가의 회복과 정부의 `경제 올인' 의지 등으로 소비심리가 개선되고 있다"며 "소비심리 회복이 실물로 연결되기 위해서는 이헌재 전경제부총리가 주도했던 기존의 경기회복 정책이 지속적으로 추진돼야 할 것"이라고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윤근영.현영복.이승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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