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서 받는 우선주 12억달러 당장 매각하면 1조이번 대우차 매각과 관련해 채권단의 추가손실 또는 이득을 당장 산술적으로 계산하기는 힘들다.매각대금을 현금이 아닌 우선주로 받기 때문이다.
그러나 우선주를 당장 현금화하는 방안과 대우채를 일단 전액 손실 처리하고 배당이익을 챙기는 두가지 경우를 가정해볼 수는 있다.
GM이 채권단에 매각대금으로 지급하는 것은 우선주 12억달러. 12억 달러는 형식적으로 자산을 넘기는 대가로 대우차가 받게 되고 대우차는 다시 채권단에 부채 상환 의미에서 지불하는 것이다.
채권단은 12억달러의 우선주로 대우차에 대한 부채를 상계해야 한다. 현재 채권단의 부채규모는 12조5,453억원으로 이중 공익채권이 7,279억원, 정리담보권이 1조7,744억원, 정리채권이 10조430억원이 있다.
12억 달러의 우선주에 대해 매입자가 나타나(상장이 안된 형태로 발행되기 때문에 거래된다면 당사자간의 거래가 된다) 채권단이 당장 할인 매각할 경우 금액은 8억2,000만 달러, 우리나라 돈으로 약 1조원이 약간 넘는 수준이 된다.
결국 채권단이 대우차 여신에 대해 최소 90%정도의 충당금을 쌓아야 추가손실이 없다는 얘기가 된다. 현재 은행권의 충당금 수준은 주택은행이 무담보여신에 대해 전액 충당금을 적립했고 한빛ㆍ국민ㆍ한미가 90% 이상, 외환ㆍ평화은행 등이 80%대의 충당금을 기록하고 있어 추가 부담은 그리 크지 않을 전망이다.
채권단이 대우차 여신을 전액 손실 처리하는 대신 우선주를 중간에 처분하지 않고 만기까지 가져가 배당을 받는다면 추가 이익도 기대해볼 수 있다.
12억 달러의 우선주는 만기 15년으로 신설법인은 10년까지는 상환의무가 없지만(임의상환) 10년을 넘어서면 수익의 일정부분을 유보금으로 쌓아 15년까지 다른 주식에 앞서 전액 상환해야 한다.
배당률은 5년까지는 2%, 5~10년 사이는 2.5%, 10년 후에는 7%가 되며 물론 이것은 신설법인이 이익을 낸다는 전제 하에서 가능한 일이다.
또 신설법인이 해외법인 차입금 약 3억2,400만달러 등 부채를 일정부분 떠안고 감에 따라 채권단의 부담도 그만큼 줄어들게 된다.
그러나 신설법인에 대한 채권단의 추가 지원은 부담스럽다는 게 금융권의 중론. MOU상 채권단은 신설법인에 2억 달러의 신규자금을 자본금으로 현금 출자하고 20억 달러 한도로 신설법인에 운영자금을 지원하기로 돼 있다.
하지만 단지 이런 산술적인 계산만으로 채권단의 득실을 따지는 것은 무리가 있다. 대우차가 매각에 실패했을 경우 채권단은 대우차와 협력업체에 대해 '울며 겨자 먹기식'으로 운영ㆍ시설자금을 계속 투입해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실제 대우차 부도이후 은행권 추가 투입자금이 4조원을 넘는다.
결국 종합적으로 평가했을 때 이번 대우차 매각과 관련해 채권단은 충당금 추가적립 부담도 크지 않은데다 '부실 대마'에 대한 책임부담도 줄어든다는 측면에서 실보다는 득이 많다는 분석이다.
최윤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