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에 이런 땅이 있었네"
정자·구미동 일대 4만3,728㎡ 알짜위치 불구 10년째 안팔려공시가 조성초기 2~3배 치솟아…상당수 대기업·건설업체 군침
정두환 기자 dhchung@sed.co.kr
아파트 입주가 완료된 지 10여년이 지난 분당 신도시 내에 아직 팔리지 않고 남아 있는 땅이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13일 분당 사업시행자인 한국토지공사에 따르면 신도시 내 정자동 162 일대 3만2,585㎡(9,857평)와 구미동 278 일대 1만1,143㎡(3,370평) 등 4만3,728㎡가 여전히 미매각 상태로 보유 중이다.
특히 이 부지들은 분당 신도시 내에서도 알짜로 불리는 위치에 있는데다 일반업무ㆍ중심상업 및 근린상업 등 이른바 값비싼 금싸라기 땅들이어서 조성 초기에 비해 공시가격도 2~3배나 뛰었다.
미분양 상가조차 거의 없는 분당 신도시임에도 불구하고 이 땅들이 신도시 조성이 끝난 지 10여년이 넘도록 팔리지 않고 남아있는 데는 이유가 있다.
정자동 일반업무ㆍ중심상업용지의 경우 지난 2000년 성남시가 정자동 일대 28만5,000여㎡(8만6,000여평)의 업무ㆍ상업용지를 주상복합용지로 용도변경하는 과정에서 제외됐던 땅이다. NHN 사옥 부지 바로 남쪽에 인접해 있는 요지이다 보니 S그룹 등이 사옥용으로 매입을 추진하는 등 상당수 대기업들이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현재 성남시는 분당 신도시에 대한 지구단위계획 수립을 위한 용역을 실시 중으로 내년 1월께 지구단위계획안이 확정되면 정자동 업무ㆍ중심상업용지의 개발방안도 확정될 것으로 보인다.
구미동 근린상업용지의 경우 팔리지 않고 남아 있는 사연이 더 복잡하다. 주변을 모두 고급 빌라촌이 둘러싸고 있다 보니 주거여건 악화를 꺼리는 주민들의 반대로 매각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시는 토공 측에 구미동 부지의 매각 중단을 요청하는 한편 지난해 2월 근린상업용지를 제1종주거지역으로 바꾸기 위해 도시관리계획 변경안에 대한 주민공람을 실시하기도 했다.
토공은 시의 지구단위계획안이 확정되는 대로 정자ㆍ구미동 보유 부지를 매각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토공은 이 땅들을 필지별로 나눠 팔지 않고 일괄 매각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토공의 한 관계자는 “필지별로 분할매각할 경우 계획적 개발이 어렵기 때문에 한데 묶어서 파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통매각’이 이뤄질 경우 상업용지를 확보하기 위한 대기업들은 물론 타운하우스 개발을 위한 건설업체들의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한편 정자동 업무ㆍ상업용지는 3.3㎡당 공시지가만 2,000만원에 달해 시세는 3,000만원 가까이 이를 것으로 보인다. 구미동 부지 역시 공시지가가 3.3㎡당 1,000만원에 달하는 금싸라기 땅이어서 타운하우스로 개발될 경우 분양가가 역대 최고가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입력시간 : 2007/09/13 17: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