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승패집착말고 축제의 장으로

터키와 3~4위전, 마지막 거리응원 700만이상 몰릴것"우리 선수와 국민 모두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입시다." 2002 한일 월드컵대회의 폐막을 하루 앞둔 29일 우리 태극전사들과 '투르크의 전사' 터키와의 한판승부가 대구 경기장에서 열려 월드컵 '마지막 응원'열기를 뜨겁게 달굴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이날 전국 300여 곳에서 400여만명의 인파가 거리응원을 펼칠 것으로 예상하고 있지만, 마지막 기회라는 생각으로 그간 길거리응원을 한번도 해보지 않은 사람들이 길거리 응원에 나서면 지난 독일전의 700만 이상 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승부보다 축제의 장 만들자' 시민들은 한국에서 열리는 마지막 월드컵 경기이고 혈맹 관계인 터키와의 승부인 만큼 지나친 몸싸움이나 감정싸움 없이 승패에 집착하지 말고 양국 선수들이 '페어 플레이'로 깨끗한 승자를 가려내고 월드컵 축제에서 '유종의 미'를 거두자고 입을 모았다. 공무원 이성호(36)씨는 "그 동안 한국 선수들을 응원하며 우리 국민이 모두 하나가 됐다는 것 만으로도 너무 기쁜 일"이라며 "마지막 터키전도 승패에 연연치 말고 지금까지 했던 것처럼 깨끗한 경기를 펼쳐 줬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붉은 악마도 이날 경기를 끝으로 월드컵 서포터스 역할의 대미를 장식하게 되는 만큼 "승부에 집착하기 보다는 축제의 장"으로 만들 예정이다. 특히 터키는 6.25 한국전쟁에 참전한 혈맹, 형제 국가와도 같아 스포츠맨십을 토대로 한 정정당당한 승부 끝에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도록 전력을 기울이기로 했다. 붉은 악마 부산대구 준비위 실무자 50여명이 대형 태극기와 카드섹션, 플래카드 준비에 나섰고 전국 각지 회원 2,000여명이 경기장안에 모여 관중들과 어울려 멋진 한판 응원을 보여줄 계획이다. 또 터키팀 코리안 서포터즈, 터키팀을 응원하는 사람들의 모임 회원들도 이날 터키팀 유니폼을 입고 한 손에는 태극기, 다른 한 손에는 터키국기를 들고 얼굴에도 태극기와 터키국기 문양을 각각 그려넣은 복장으로 응원키로 했다. ◇'붉은 물결'절정 달할 듯 마지막 길거리 축제의 장을 즐기기 위해 전국 곳곳의 수많은 시민들이 거리응원에 나서 거리는 또 다시 붉은 물결로 뒤덮일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이날 전국 300여곳에서 400만명이 넘는 인파가 응원에 동참할 것으로 전망, 200개 중대 2만4,000여명의 병력을 배치하고 안전에 대비키로 했다. 서울의 경우 광화문 60만명, 시청 50만명 등 시내 25곳에 모두 177만여명이 거리로 쏟아져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붉은악마 김용일(28) 서울지회장은 "내일이 길거리 응원을 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 생각해서인지 그간 길거리응원을 한번도 해보지 않은 사람들로부터 어디가 '명당'인지를 문의하는 전화가 빗발치고 있다"며 "400만∼500만명이 모일 것이라고 예측했지만 현재 분위기는 지난 독일전의 700만 이상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최석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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