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스페인 국채 발행 성공… 유럽 위기 진정되나

정부 적자 감축 노력에 투자자들 대거 몰려

스페인이 성공적으로 국채를 발행하자 유럽 재정 및 금융위기가 점차 해소될 것이라는 기대감을 낳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7일 "스페인의 국채 입찰에 해외 투자자들이 대거 몰려들며 60억유로(76억달러)의 10년 만기 국채를 발행하는 데 성공했다"며 "글로벌 투자자들이 스페인 국채 입찰에 나선 것은 유럽 재정 및 은행위기가 부각된 후 처음"이라고 보도했다. 이번 국채 입찰에는 불과 몇 시간 만에 발행 예정금액의 세 배가 넘는 140억유로의 자금이 몰려들었다. 입찰 금액도 대부분 스페인 내부가 아니라해외에서 유입됐다. 당초 기대보다 훨씬 많은 해외 투자자들이 몰려들자 스페인은 즉시 국채 발행 금액을 40억유로에서 60억유로로 확대했다. 랄프 프레서 뱅크오브아메리카(BoA)메릴린치 유럽시장 관계자는 "스페인이 자국 은행권의 부실문제를 저축은행 구조조정 등의 방법으로 풀어낼 수 있을 것 같다"며 "부실은행 가운데 상당수는 합병 절차에 들어갔고 정부 역시 은행 파산 등에 대비해 100억유로의 자금을 비축한 상태"라고 말했다. 그는 "이 같은 규모는 시장의 기대 수준을 밑도는 것이지만 적어도 스페인 정부가 문제를 방관치 않고 행동에 나섰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스페인이 재정적자 감축을 위해 공무원 급여삭감 등 강력한 긴축방안을 내놓은 것도 플러스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에 따라 스페인이 자국 은행을 구제하기 위해 유럽연합(EU) 등의 긴급자금을 빌리는 일은 없을 것이라는 시각도 확산되고 있다. FT는 국채발행이 성공을 거둔 데는 금융불안 여파로 국채 수익률이 급등한 탓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번에 발행된 10년 만기 채권 금리는 현재 유통 수익률보다는 0.2%포인트, 이탈리아 국채보다는 0.82%포인트 높은 4.87%로 책정됐다. 이 신문은 "스페인이 올해 대규모 국채 발행을 예정하고 있지만 상반기까지 목표량의 절반도 소화하지 못한 상태"라며 "영국과 오스트리아 등도 대규모 발행을 예정하고 있어 시장 불안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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