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환경TV개국 특집, '새만금간척' 집중 진단

환경TV개국 특집, '새만금간척' 집중 진단 나이 서른이 넘도록 장가를 가지 못한 노총각 김기철씨. 갯벌에서 태어나 갯벌에서 살아온 그이는 요즈음 불안하다. 새만금 간척사업이 완공된다면 이 곳을 버리고 다른 어딘가로 떠나야 하기 때문이다. 이런 입장에서 가정을 꾸리기에는 미래가 너무 불투명하다는 게 그이의 생각. CTN(CH29) 이 환경TV개국을 맞아 특집으로 준비한 `절망하는 새만금' 편은 10년이나 끌어온 새만금 간척사업의 속내와 뒷면을 담담히 그려간다. 만경강과 동진강이 만나 바다로 이어지는 끝자락. 그곳에 새만금 갯벌이 있다. 국내 최대의 갯벌인 이곳에서는 지난 91년 이래로 간척사업이 진행돼 왔다. 하지만 환경파괴 시비로 인해 2년 전 공사가 잠정 중단된 상태. 최근 전라북도는 농경지를 목적으로 추진돼 온 이 간척지를 복합 산업단지로 바꾸겠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정부의 최종 결론을 앞두고 사업재개를 반대하는 시민 단체들의 움직임 또한 본격화 된 상태다. 이 사업은 전북 부안에서 군산까지 바다를 메워 2만8,300㏊의 간척지를 조성하는 것. 생기게 되는 육지는 여의도 면적의 140배로 완공된다면 세계 최대 규모의 방조제가 된다. 지금까지의 공정률은 60%정도이고 총 1조1,000원이 투입됐다. 새만금 간척지의 가장 큰 문제는 무엇보다도 환경파괴. 김제 동진강 유역은 지역주민의 삶터인 동시에 세계적으로 희귀종인 저어새, 도요새, 노랑부리 백로 등의 서식지다. 동아시아에서 가장 중요한 습지 중 하나인 이들 강 하구의 철새 서식지는 멸종위기 조류의 통과 지역일 뿐 아니라 철새들이 월동지로 이동하기 위해 들르는 중간 기착지다. 따라서 이곳이 사라진다면 저어새와 도요새도 지구상에서 사라질 우려가 생긴다. 경제성도 문제다. 세간에서는 새만금 간척사업을 `돈먹는 하마'라 부른다. 처음 약 2조원 규모를 예상한 공사비는 갈수록 늘어나 7조원대가 소요될 것이라는 게 당국의 추산이다. 거기에 악재가 겹쳤다. 갯벌을 농지로 간척해도 환경파괴가 불가피한데 공단 등 복합단지로까지 개발하겠다는 것. 더구나 만경강은 익산 전주 등 대도시 생활권을 끼고 있어 수질 오염이 현재도 심각하다. 간척지가 완공되면 이 폐수들은 다 새만금으로 유입된다. 결국 국민의 혈세만을 낭비하고 끝난 `죽음의 호수', 시화호의 재판이 될 것이라는 게 시민단체의 주장이다. 이에 대해 유종근 전라북도 도지사는 “합리적 검토 없이 환경문제만을 들어 사업을 중단할 순 없다” 며 "경제적 가치도 갯벌보다는 간척지가 높고, 간척지 역시 농지보다는 복합단지로의 활용이 낫다"고 국감을 통해 밝힌 바 있다. 밤11시 방영 입력시간 2000/11/05 17:54 ◀ 이전화면

관련기사



김희원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