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리빙 앤 조이] "온라인 만화 개척 日보다 먼저 시작"

이두호 <부천만화정보센터 이사장><br>묵직한 서사적 작품 그리는 젊은 작가들 나오기 시작해


앞으로 만화의 중심 도시는 부천이 될 전망이다. 재단법인 부천만화센터(이사장 이두호)는 만화 관련 업체와 단체들을 한 곳에 모아 국내 최고의 부천을 만화영상도시로 육성하겠다고 계획하고 있다. 또한 부천영상문화단지 주변 상동신도시를 만화산업 밸리로 육성해 지역경제에도 기여할 계획이다. 부천만화센터는 18만여 권의 만화를 보존 및 열람할 수 있는 만화도서관과 10만 여 건의 만화 정보를 서비스하는 만화규장각 사이트, 한국만화박물관 운영, 학술연구서 발행 등 만화가 대중 예술에서 산업으로 발전하기 위한 다각적인 활동을 벌이고 있다. 98년 이래 매년 부천국제만화제와 전국학생만화공모전을 주최하고 있기도 하다. 부천만화센터 이사장직은 만화가 이두호 씨(63)가 맡고 있다. 이 씨는 힘있는 그림체로 ‘임꺽정’ ‘객주’ 등 역사만화를 그렸던 원로 만화가다. 서양화 전공자로 만화계에 뛰어들어 독특한 작품세계를 이뤘던 이 씨는 만화가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4년제 대학 정규 교수(세종대 만화애니메이션학과)로 2001년 발탁돼 현재도 후학들을 지도하고 있다. 이 씨는 “온라인 만화에서는 일본보다 한국이 먼저 고민을 시작했다”며 “한국만화는 충분히 밝은 미래가 있다”고 말했다. -작품활동은. “지금은 연재 안 할 뿐이다. 아크릴, 수채화 등을 매일 그리고 있다. 만화 빼면 뭐하겠는가.” -한국 만화가 어렵다고들 한다. “과도기적 현상으로 본다. 문명이 변하다 보니까 그렇다. 매체 자체가 온라인으로 변화하는 만큼 시야를 넓힐 필요가 있다. 발표 공간이 다를 뿐이다. 열심히 하다 보면 자기 길은 충분히 있다. 물론 책으로 출판되는 걸 보면 위축돼 있지만, 거기에 얽매일 수는 없지 않나. 부천만화정보센터에서도 그런 쪽에 관심을 갖고있다. 웹진 같은 것도 신경 쓰고있다.” -예전 작가들은 우리말이나 역사 등 모르는 게 없던 사람들이었으나 젊은 작가들의 감성은 다르다. “온라인 세대 작가들은 표피적인 맛을 줘서 성공했다. 그런데 요즘은 묵직한 서사적인 만화를 그려내는 젊은 작가가 나오기 시작한다. 학교에서 보면 내가 모르는 신세대 용어를 써서 만화를 그리는 학생들이 있다. 그러나 자세히 들여다보면 진지한 서사적 작품을 하려는 젊은이들도 꽤 있다. 아시아에서 일본이 가장 앞서가고 있고, 그 다음이 한국이다. 한국이 IT 강국이라서 그런지 온라인 만화 발전은 일본 보다 먼저 고민하기 시작했다. 일본도 사실 지면 만화는 위축되고 있다.” -학생들을 지도한 경험으로 본 한국 만화의 미래는. “잘 될 거라고 본다. 사실 지금도 정점에 있는 작가들은 괜찮다. 다 같이 갔으면, 폭이 넓었으면 싶다. 젊은 친구들이 앞선 시도를 하는데 길을 잘 터주면 훌륭한 미래가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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