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5년내 법률시장 완전 개방땐 대형 로펌도 하청사 전락"

응답자 92% "큰 타격" 대비책 76%가 "없다"<br>외국계 로펌으로 이직 10명중 7명 "의사 있다"


"5년내 법률시장 완전 개방땐 대형 로펌도 하청사 전락" 응답자 92% "큰 타격" 대비책 76%가 "없다"외국계 로펌으로 이직 10명중 7명 "의사 있다" 이병관 기자 comeon@sed.co.kr 이혜진기자 hasim@sed.co.kr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타결로 5년 내 법률시장이 완전 개방되면 대형 로펌 한두 군데를 제외하고는 국내 로펌이 모두 초대형 외국 로펌의 하청업체 및 로비스트 회사로 전락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변호사의 92%가 시장개방으로 심각한 타격을 받을 것으로 우려하면서도 76%는 개방에 이렇다 할 대비책을 갖고 있지 않은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시장개방 유예기간인 향후 5년 내 국내 로펌이 대형화ㆍ전문화 등으로 경쟁력을 제고하지 않으면 국내 법률시장이 사상 초유의 대규모 지각변동을 겪을 것으로 예측됐다. 서울경제가 최근 김앤장을 비롯한 6개 대형 로펌 변호사 30명, 지성 등 14개 중소 로펌 변호사 40명, 그리고 개인 및 합동법률사무소 변호사 30명 등 총 100명을 대상으로 법률시장 개방이 업계에 미칠 영향을 설문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특히 법률시장이 개방되면 거대자본과 서비스 경험 및 네트워크를 가진 베이커&매켄지 등 초대형 다국적 로펌이 국내 중견급 및 소형 로펌을 잇달아 인수합병하면서 중소 로펌은 물론 대형 로펌 중 상당수도 폐업하거나 외국 로펌의 하청업체로 전락할 것으로 전망됐다. 응답자 중 절반 가까운 49.72%(복수응답)가 대형 및 중소 로펌이 결국 문을 닫거나 외국 로펌의 사건 및 기업자문 하청업체로 변질될 것으로 내다봤다. 일부 응답자는 거대자본과 노하우로 무장한 외국 로펌의 고급인력 빼가기 등으로 국내 로펌의 입지가 점점 좁아지면서 국내 1~2위 선두권 업체를 제외하고는 사실상 로비스트 회사로 축소될 것이라는 우려를 내놓기도 했다. 또한 응답자의 69%가 기회와 조건이 된다면 잠재적으로 외국 로펌에 전직할 의사가 있다고 밝혀 변호사 고용시장이 일대 전환기를 맞을 것으로 예측됐다. 법률시장을 먼저 개방한 독일ㆍ일본의 경우처럼 대형 외국 로펌이 국내 변호사에게 고액 스카우트 제의, 프리미엄 서비스 전략 등을 구사하면서 변호사 인력시장도 양극화와 함께 구조조정의 소용돌이에 휘말릴 것임이 드러난 것이다. 특히 법률시장 개방으로 가장 취약한 처지에 몰릴 것으로 예상되는 중소형 로펌 소속 변호사들이 대형 로펌 및 개인 변호사 소속보다 외국 로펌으로 전직하겠다는 의사를 강하게 표시하고 있어 이들이 업계 재편의 핵으로 부상할 것으로 설문조사 결과 드러났다. 설문에 도움주신 분들=(가나다순, 법무법인) 광장, 김앤장, 다래, 대륙, 로고스, 바른, 베스트, 세종, 신우, 세창, 우현지산, 율촌, 지평, 지성, 충정, 태평양, 평로, 평산, 한결, 한울, 화우, KCL (개인 변호사)강형구, 권성중, 김남준, 김연호, 김주영, 박기억, 배금자, 안영주, 전재중, 한문철, 차흥권, 최광석, 최규호, 최재원 외 다수. 입력시간 : 2007/04/10 17:26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