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중진들의 청와대와 신주류에 대한 비난 수위가 점점 높아지고 있다.
정균환 원내총무는 31일 부안군 위도 핵폐기장 설치 논란과 관련, "정부의 도덕성에 우려를 표할 수밖에 없다"면서 "정부가 거짓말치고 사기치고 있다"고 격렬하게 비난했다. 전북 고창ㆍ부안이 지역구로 부안군민들의 핵폐기장 위도 유치 반대 시위에 앞장서기도 했던 그는 이날 최고위원ㆍ상임고문 연석회의와 의원총회에서 "3억~5억원씩 현금보상하겠다고 산자부 공무원들이 돌아다니며 약속했고 장관이 헬기 타고 가서 보장했는데 다음날 국무회의에서 부결시켰다"며 "법이 없어 현금보상을 할 수도 없다. 이런 정부를 어떻게 믿느냐"고 격앙된 감정을 드러냈다. 특히 정 총무는 "(참여정부 탄생에) 1등 공신이 있다고 하고 역적이 있다고 하지만 민주당이 참여정부를 탄생시켰다"면서 "참여정부를 한 사람의 독식물로 착각하면 안 된다"고 노무현 대통령을 정면 겨냥하고 "민주당이 정부가 도덕성을 훼손하지 못하도록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현 민주당 체제를 `보이지 않는 손에 의한 신탁통치`라고 맹비난했던 한화갑 전 대표는 이날도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 `신탁통치의 주체`에 대해 "당외에서 당내 문제에 대해 발언하고 영향을 미치는 사람들을 통칭하는 것"이라며 "알만한 사람은 다 안다"고 말했다. 이어 "여당은 당정일체가 돼야 한다"며 노 대통령의 당정분리 원칙을 반박하고 "코드에 의해 논의할 것이 아니라 당위나 협력정신을 가지고 여당과 정부가 협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청와대 개편과 관련해서도 "지금 청와대는 비서실장과 정책실장의 투톱체제여서 책임소재가 모호하다"며 비서실장 원톱체제로 전환 필요성을 강조하고 "전당대회에서 새 지도부를 뽑아야 한다"며 당 지도부 개편론도 언급했다.
<안의식기자 miracle@sed.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