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서울證 경영권분쟁 본격화

한주흥산, 사외이사 후보 3명 독자 추천

최근 서울증권 지분 5%를 매입한 한주흥산이 다음달 주주총회에서 사외이사 후보 3명을 독자 추천하기로 하는 등 서울증권의 경영권 분쟁이 본격화하고 있다. 1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한주흥산은 지난 14일 사내이사 1명, 사외이사 3명 등 임기가 만료되는 이사진 4명 가운데 사외이사 후보 3명의 독자 추천을 담은 주주제안서를 서울증권측에 제출했다. 한주흥산 측의 사외이사 후보는 이용만 전 재무부 장관, 소프트뱅크아시아 인프라스트럭처 펀드(SAIF) 한국 사무소의 한동현 대표, 증권감독원 국장 출신의 안진회계법인의 박정규 공인회계사 등이다. 이에 대해 한주흥산의 한 관계자는 “강찬수 서울증권 회장의 경영 능력을 존중해 공동 경영을 제의했으나 거절 당해 아쉽다”며 “최근 인력 유출 등 문제점이 많아 장기적인 회사 발전을 위해 사외이사 후보를 따로 추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다음달 26일 주총에서 사외이사 후보를 둘러싸고 현 경영진과 한주흥산 간 표대결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더구나 한주흥산은 지분의 추가 매입을 거론하는 등 적대적 인수ㆍ합병(M&A) 의도를 숨기지 않고 있다. 한주흥산 관계자는 “금융감독위원회에 지배주주 변경 승인 요청을 할 계획”이라며 “승인이 나면 지분을 추가 매입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현행 증권거래법상 제3자가 증권사의 최대주주가 되려면 지분 취득 전에 금융감독위원회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이에 따라 서울증권 경영권 분쟁은 안개 속으로 접어들 전망이다. 강 회장측 지분율은 5.12% 가량으로 스톡옵션 물량을 행사해도 10.24%에 불과하다. 전 국회의원이자 영화배우인 신영균씨와 신씨가 대주주인 한주흥산 등이 최근 ‘경영 참가’ 목적으로 매입한 지분도 5.0%에 그치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경영권 확보를 위해서는 지분 20% 정도를 추가 매입해야 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며 “그럴 경우 900억원 가량이 자금이 필요한데 어느쪽이든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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