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덕수 부총리겸 재정경제부장관이 의외로 한국영화 마니아인 것으로 알려졌다.
개방과 경쟁을 기조로 하는 세계화의 불가피성을 강조하고 있으며 젊은 시절 미국 하버드대학에서 경제학 박사 학위를 취득한 한 부총리가 한국영화를 남달리 좋아한다는 것은 다소 의외라는 사람들도 있다.
그러나 그는 실제로 한국영화가 대화의 주제에 오르면 목소리에 신명이 들어간다.
27일 측근들에 따르면 한 부총리는 경제수장인 부총리직을 맡기 이전에는 주말이면 부인과 단둘이 동행하거나 가까운 친구 부부와 동반해 한국영화를 감상하곤 했다.
40대, 50대의 나이에 극장을 찾는 쑥스러움을 누르고 극장의 한 자리를 천연덕스럽게 채우곤 했다.
그러나 그는 부총리직을 맡으면서 이전 만큼 극장을 자주 찾지 못해 아쉬워하고있다고 측근들은 전했다.
재경부 전 직원들과 출입기자단은 오는 28일 일과시간이 끝난 뒤 지하 강당에서한국영화를 감상하는 이색적인 이벤트를 가질 예정인데, 이 아이디어를 낸 사람도한 부총리다.
한 부총리는 올들어 관람한 영화중 기억에 오래남는 작품으로 `말아톤', `천군',`웰컴투 동막골'을 꼽고 있다.
그가 한국 영화를 선호하는 것은 우리영화가 주변에서 흔히 겪을 수 있는 평범하면서도 일상적인 소재를 재미있게 꾸미는데다 곳곳에 감동을 진하게 담고 있기 때문이다.
한 부총리는 "한국영화는 구수하고 정감이 어리면서 인간미를 물씬 풍긴다"며"한국영화를 감상하고 나면 비록 만나지 못하는 주변의 이웃들을 따뜻한 마음으로다시 한번 돌아보게 된다"고 말했다.
한 부총리는 한국 영화의 성장성과 함께 한국문화에 대한 기여도에 대해서도 높이 평가하고 있다.
한 부총리는 “지금 한국영화는 국민들의 따뜻하고 잔잔한 사랑을 받으면서 성장하고 있다"고 평가한 뒤 "우리영화는 국민 모두의 문화수준을 높여 나가면서 한국문화를 전세계 이웃에 전파하는 데 앞장서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연말에는 어떤 영화가 나올지 궁금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