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들이 잇따라 교복사업에서 철수하거나 관련 사업부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19일 업계에 따르면 교복업계 '빅3'가운데 하나인 제일모직이 학생복 아이비클럽 사업부문 전체를 지난해 9월 중견기업인 ㈜대원에 매각한데 이어 또 다른 메이저 업체인 새한도 학생복 에리트 사업부의 매각을 추진 중이다.
새한은 지난해 연말 한 중견업체와 학생복 사업부 매각을 위한 협상을 벌여 계약 전단계까지 진전됐으나 매각가격 등에 대한 이견을 좁히지 못해 최종 협상이 결렬된 것으로 알려졌다.
새한 관계자는 "매각이 안될 경우 다른 방법으로라도 사업을 정리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해 학생복 사업부 정리에 대한 강한 의지를 나타냈다.
기업들의 이 같은 움직임은 주력사업 위주의 구조조정을 주된 이유로 설명하고 있으나 지난해 5월 공정거래위원회의 교복가격 담합에 대한 과징금부과에 이어 최근 교복 공동구매운동 확산이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메이저 3사는 지난해 공정위 과징금 부과 이후 15~30%씩 교복가격을 내리고 일부 회사는 TV광고를 중단하는 등 사업에 타격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교복 3사는 지난해 5월 공정위로부터 SK글로벌 37억6,000만원, 제일모직 26억4,000만원, 새한 25억4,000만원, 20개 총판 및 대리점 25억6,000만원의 과징금을 각각 부과받고 현재 행정소송을 진행 중이다.
강동호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