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대형 뮤지컬 기획사, 연극으로 무대 넓힌다

든든한 자본력·스태프에 스타 캐스팅까지 앞세워 '엄마를 부탁해' 등 선봬<br>연극 대중화 기여 기대속 중소 기획사 위축 우려도

M뮤지컬컴퍼니의 '엄마 여행갈래요'

뮤지컬해븐의 '뷰티퀸'

신시컴퍼니의 '엄마를 부탁해'

2010년 초반부터 대형 뮤지컬 기획사들이 잇달아 연극 제작에 뛰어들어 불경기에 침체됐던 연극 무대에 모처럼 만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대형 공연업체들이 든든한 자본력과 뛰어난 스텝은 물론 캐스팅 능력까지 앞세워 대학로에 진출, 연극의 대중화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올 한해 이들 공연의 성패 여부에 따라 공연계 지도가 바뀔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연극열전 성공에 '자극' = 국내 뮤지컬 기획사 중 연극 제작에 의욕적으로 나서는 곳은 신시컴퍼니ㆍ뮤지컬해븐ㆍ오디뮤지컬컴퍼니ㆍM뮤지컬 등 4~5개 업체다. 신시컴퍼니는 올해 3개 작품을 확정했고 연내 1~2개 작품을 추가로 선보인다는 방침이다. 1월 27일부터 3월 23일까지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 신경숙 원작 소설 '엄마를 부탁해'를 선보일 예정이다. 고석만 연출에 배우 정혜선ㆍ서이숙ㆍ길용우ㆍ심양홍 등이 출연해 기대를 모으고 있다. 4월과 7월에는 연극 '대학살의 신'과 '푸르른 날에'를 대학로예술극장과 명동극장에서 진행하기로 했다. 기획사 뮤지컬해븐은 올해 초 연극 제작사 '노네임씨어터컴퍼니'를 설립하고 2편의 작품을 내놓기로 했다. 뮤지컬해븐은 노네임씨어터를 '연극열전'과 같은 연극전문 브랜드로 키운다는 목표다. 창립작품으로 오는 14일 두산아트센터 스페이스111에서 연극 '뷰티퀸'을 무대에 올릴 계획이다. 이들은 국내에 소개하기 어려운 예술성 높은 창작극을 한국에 전문적으로 소개하기로 했다. 지난해 '삼총사', '살인마 잭'으로 호평을 얻은 M뮤지컬컴퍼니도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8월까지 영화감독 류장하ㆍ허진호ㆍ장항준ㆍ김태용과 함께 '영화 같은 연극'이라는 주제로 시리즈 공연을 진행 중이다. '드림걸스' '지킬 앤 하이드'의 오디뮤지컬도 올해 2월부터 3월까지 예술의전당 토월극장에서 연극 '이(爾)'로 연극 제작에 참여한다. ◇대중화에 기여, 중소 기획사 위축 우려= 대형 제작사들이 연극에 관심을 갖는 이유는 공연예술의 기본이 연극이기 때문에 뮤지컬 제작에 도움이 된다는 것. 하지만 이러한 표면적인 이유 외에도 뮤지컬 시장이 포화돼 국내 소개할 작품이 많지 않아 연극에 손을 대는 것으로 풀이된다. 뮤지컬과 비교하면 연극은 수익이 크지 않지만 리스크가 작아 제작에 부담이 적은 장점도 있다. 특히 뮤지컬 제작사들은 자본력과 좋은 스텝, 캐스팅 능력까지 겸비해 질적으로 한층 업그레이드된 작품을 내놓을 가능성이 높다. 영세한 대학로 소극장 무대와 달리 스타를 캐스팅하고 제작비를 늘린 탓에 관객들에게 벌써부터 기대를 모으고 있다. 신시ㆍM뮤지컬 등이 진행하고 있는 '가을 소나타' '엄마 여행갈래요' 등의 작품은 꾸준히 입소문을 타고 인기를 얻고 있는 상황이다. 반면 중소 연극 기획사들은 한정된 시장에 대형 업체가 뛰어들어 심각한 타격을 입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대학로 한 관계자는 "연극 시장 자체를 키우는데 어느 정도 순기능을 할 것으로 기대할 수는 있지만 제한된 관객을 놓고 경쟁할 수밖에 없다"며 "큰 기획사들이 작은 업체들과 공동으로 연극을 제작하는 등 함께 생존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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