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9년은 국가적으로 국제통화기금(IMF)체제를 벗어나 진정한 선진국으로 발돋움하는 한 해가 돼야 하는 것처럼 한국통신도 새로운 도약을 위한 토대를 다지는 한 해가 될 것입니다』국내 통신업체의 대표주자인 한국통신의 경영혁신을 총 지휘하고 있는 이계철(58)사장은 올해의 남다른 각오를 이렇게 말했다.
-경영혁신을 위한 올해 중점 추진 방향은.
사업및 경영구조의 고도화에 박차를 가할 생각이다. 특히 미래시장의 수익기반을 확고히 다지기 위해 데이터통신·인터넷·전자상거래·무선사업과 같은 고부가가치 사업에 대한 투자를 늘릴 방침이다. 해외사업자와의 제휴를 통해 건전한 자본과 경영기법을 도입하고 선진경영의 기본틀을 완성하는데 힘쓸 계획이다. 또 올해를 고객만족 원년의 해로 정했다. 선택요금제·종량요금제 등 고객지향적 요금제도를 도입,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다.
-주식 직상장이 이뤄졌는데 경영상의 변화는.
주식가치를 최대한 높이는 것은 한통을 믿고 투자한 주주들에 대한 의무다. 고비용·저효율의 사업구조를 타파하고 수익성과 투명경영에 역점을 두겠다. 이를 위해 해외 DR(주식예탁증서)발행, 해외사업자와의 전략적 제휴를 조속한 시일내에 체결, 기업가치를 상승시키는데 특단의 노력을 전개할 것이다.
-유선사업에 편중된 사업구조가 성장의 걸림돌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는데.
앞으로 무선사업의 시장점유율은 계속 확대될 것으로 본다. 일본의 NTT, 영국의 BT등 해외 기간통신사업자들은 무선사업에서도 최고의 시장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는 반면 한통은 무선사업이 매우 취약한 것이 사실이다. 현재 한통이 서비스 중인 무선사업은 공익성 사업이거나 수익성이 낮은 것이 대부분이다.
세계적인 종합통신사업자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무선사업강화가 반드시 필요하다. 비수익성 무선사업은 단계적으로 정리하고, 한국통신프리텔의 PCS사업을 외자유치와 전략적 제휴를 통해 경쟁력을 강화하도록 적극 육성할 계획이다. 위성이동통신(GMPCS)사업도 내년 하반기에 상용서비스에 나설 것이며 차세대이동통신(IMT-2000)도 향후 정부의 정책방향이 가시화 되는대로 추진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타공기업과 한국통신의 경영혁신 전략의 차이점은.
한통은 국내 다른 공기업과 달리 가장 치열한 경쟁환경에 놓여 있다. 오는 4월이면 모든 사업분야에서 경쟁자를 맞게 된다. 그러면서도 한편으로는 국민의 편리한 통신서비스를 위해 적자가 나는 사업도 계속할 수밖에 없다. 이같은 측면에서 가장 힘든 여건이 아닌가 생각된다.
그러나 한통은 이미 IMF이전부터 내부 경영혁신 프로그램을 철저하게 진행해 왔다. 최근 국내 신용평가기관에서 최고등급인 AAA를 받은 것은 이같은 노력의 결과라고 생각한다. 【백재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