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 내수관련 대형주 장 이끈다

선물만기일이 무난히 지나감에 따라 그동안 프로그램 매물우려로 약세를 면치못하던 블루칩(우량 대형주)이 12일 주식시장에서 반등하는 등 주가움직임에 변화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이에 따라 앞으로 어떤 주식이 시장을 이끌어나갈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현재까지는 주도주 부재 올들어 최근까지 시장에서는 주도주라고 할 만한 업종이나 주식은 찾아보기 힘들었다. 지난해 10월이후 석달남짓 활활 타오르던 주식시장이 1월11일을 고비로 계속 하강곡선을 그렸기 때문이다. 그때그때의 시장여건 변화에 따라 반짝 오르는 업종 또는 주식은 있었지만 장을 주도할 만큼 계속 상승한 종목은 손가락에 꼽을 정도였다. 전반적으로 대형주는 힘을 쓰지 못했고 일부 중소형주들이 테마를 형성하며 잠시 눈에 띄는 수준이었다. 이런 주식들은 액면분할주, 전자상거래 관련주 등. 광전자, 미래산업, 콤텍시스템, 고덴시, 팬택 등 액면분할주들은 지난 2월초 주가가 크게 올랐다. 정기주총에서 액면분할을 결의할 예정이라는 기업들의 공시가 잇따랐기 때문이다. 전자상거래 관련주도 비슷한 시기에 주가가 급등했다. 관련법률 국회통과로 하반기부터 전자상거래가 활성화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됐다. 한솔CSN과 한국컴퓨터 등 컴퓨터주가 여기에 포함된다. 대형주들은 고개를 들지 못했다. 엔화가 약세일 때는 수출관련주, 주로 우량 대형주가 일시 오르는 조짐을 보이다 반대 현상이 발생하면 여지없이 상승세가 수그러드는 모습이었다. ◇앞으로는 내수관련주가 이끈다 하지만 앞으로 시장은 대형주가 이끌 것이라는게 대체적인 평가이다. 경기회복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는데다 엔화안정 등에 힘입어 외국인들도 계속 매수에 나설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그러나 대형주 가운데 수출관련주 보다는 내수업종 중심으로 시장이 움직일 소지가 많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수출관련주는 원화환율상승의 덕을 톡톡히 봤던 지난해와는 달리 올해는 원화가 1,200원선에서 안정될 전망이어서 환율혜택이 미미할 것이라는 점이 마이너스 요인이 됐다. 그렇다면 주도주 부상이 예상되는 내수관련업종은 무엇인가. 우선 건설주가 꼽힌다. 정부가 경기진작차원에서 건설업 투자확대를 공언하고 있기 때문이다. 은행, 증권 등 금융주도 관심의 대상이다. 구조조정 마무리와 실적호전, 수익성 향상 등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만한 요소가 충분하다. 외국인들이 최근 은행주와 일부 증권주를 사고 있는 점도 플러스 요인이다. 지화철(池和哲) 한국투신 주식운용팀장은 『이들 업종은 IMF사태이후 가장 먼저 조정을 받았다는 메리트와 함께 내수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어 주도주 부상이 점쳐진다』고 말했다. 그는 외국인 및 기관투자가들이 블루칩의 경우 살만큼 사놓은 상태인 만큼 추가매수가 어려워 주도주로서 역할을 하기가 어려울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황창중(黃昌重) LG증권 투자전략팀 과장은 『은행, 건설, 증권 등 대중주와 전형적인 내수관련주인 시멘트, 음식료, 통신부품, 도시가스업종 등도 주목해야 한다』며 『앞으로는 무엇보다 국내경기회복이 증시의 주요 테마가 될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임석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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