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지방대 재도약-총장이 뛴다] 고석규 목포대 총장

인문학 등과 연계된 해양특성화 대학으로 육성<br>의대 유치 조만간 좋은 소식 기대<br>지역대학과 연합·통합 추진

고석규

"인구 150만 명의 강원도엔 의과대학이 무려 4곳이나 됩니다. 인구 200만명이 사는 전남은 16개 광역시도 가운데 유일하게 의과대학이 없다는 현실을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요."

고석규(사진) 목포대학교 총장의 첫 화두는 역시 의과대학 설립 문제였다.


고 총장은 "의과대학 설립 요구는 어느 한 개 대학에 국한된 문제가 아닌 전남지역 주민들의 생존이 달려있는 넓은 시각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목포대는 1990년 의과대학 정원을 처음 신청한 이후 꾸준히 유치노력을 펼쳐 왔고, 지난 2007년 당시에는 이명박 대통령 후보의 공약으로 약속 받았지만 5년여가 지난 지금까지 정부는 결정을 미루고 있다.

고 총장 역시 2010년 취임과 함께 의대 유치를 최우선 과제로 정하고 정부부처 등을 찾아 유치 당위성을 역설해 왔다.

고 총장은 "낙후되고 지리적으로 격리돼 있는 전남 섬지역과 농어촌 주민들은 의료시장의 사각지대에 방치되며 양질의 의료서비스를 받지 못하고 있다"며 "이들이 마땅히 누려야 하는 행복추구권 측면에서 정부나 의료계가 목포대의 의대 유치 사안을 바라봤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설명했다.


다행히 새 정부가 들어서면서 목포대 의대 유치가 상당히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지면서 대학 측은 조만간 좋은 소식이 들려오기를 기대하고 있다.

관련기사



그는 "국가정책의제가 될 수 있도록 적극적인 정책 건의활동을 펼친 결과 다행히 보건복지부나 교육부 등 정부부처에서 타당성을 상당히 인식하고 있어 조만간 좋은 성과로 나타날 것"으로 전망했다.

고 총장은 지난 2월에는 전국 41개 국공립대학 총장협의회 회장을 맡아 입학자원 감소에 따른 대학들의 활로를 찾는 데 열정을 쏟고 있다. 지속적인 학령인구 감소추세에 따른 대학의 구조개혁과 특성화가 불가피하다는 게 그가 내린 진단이다.

고 총장은 "국공립대학의 입학정원 비중을 확대하고 수도권은 사립대학 중심으로, 지방대는 국립대학 중심의 발전방안을 정부가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를 체계적으로 논의할 '국립대학 발전위원회' 구성도 제안했다.

취업률이 대학평가의 전부인양 인식되는 정부의 대학정책에 대해서는 궤도수정을 요구했다. 고 총장은 "지금의 상황은 정부가 해야 할 일자리 창출을 대학에 미루는 형국"이라며 "취업난에 내몰려 학문연구 기능이 점차 뒷전으로 내몰려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목포대의 미래와 관련해서는 전국 최고의 '해양특성화 대학'을 제시했다.

고 총장은 "단순히 해기사나 수산양식 전문가를 양성하는 게 아닌 인문과 사회 자연 공학 예술 등 여러 학문분야가 특화방향을 해양에 일치시켜 상호 연계해 연구하고 교육하면서 전문인력을 양성하는 것"이라고 정의했다.

이를 위해 단과대학별로 흩어져 있는 해양관련 학과들의 역량을 결집시켜 종합 해양학 연구에 집중할 방침이다. 그는 "지역대학간 연합대학을 구성하거나 통합을 추진해 목포대를 국토 서남권의 거점대학으로 육성하겠다"고 자신했다.


박영래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