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정부가 북한 핵 문제를 푸는 유력한 대안으로 떠오른 엑손카드(엑손이 개발한 사할린 가스를 북한에 공급하는 것)와 관련, 오는 2006년부터 사할린 가스공급이 가능하다는 입장을 공식 표명했다.
러시아는 또 한반도 긴장 완화방안으로 사할린 가스가 북한을 통과해 한국으로 연결되는 가스관 망 건설에 대해 적극적인 지지입장을 나타냈다.
러시아 정부는 이와 함께 북한 핵 문제 해결을 위해 북미대화 재개가 최우선 과제라며 이를 위한 대화재개 노력에 나설 뜻임을 밝혔다.
테무라즈 라미쉬빌리 주한 러시아 대사는 4일 서울경제신문과의 단독회견에서 “이르쿠츠크와 함께 동북아시아의 새로운 에너지 공급원으로 부각되고 있는 사할린 가스전의 한반도 연결사업이 성사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특히 그는 “이르쿠츠크에서는 2008년부터 가스공급이 가능한 반면, 사할린에서는 2006년부터 가능하다”고 말하고 “사할린과 이르쿠츠크의 가스가 한국에 공급되면 한국의 에너지 수입원 다양화 정책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이르쿠츠크의 가스를 서해루트(이르쿠츠크-하얼빈-센양-따렌-서해-한국)로 할 지 북한 루트(이르쿠츠크-하얼빈-센양-단둥-북한-한국)으로 할 지는 오는 6월께 결정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라미쉬빌리 대사는 “가스관이 북한을 통과하게 되면 한반도 긴장완화에 크게 도움이 될 것”며 “가스 공급루트는 북한루트로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그는 또 “러시아가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에 참여하거나 경수로 건설을 지원하는 방안도 고려 중이며, 북한 핵 사찰에 러시아 과학자가 참여할 가능성도 있다”고 언급했다. 라미쉬빌리 대사는 이와 함께 “러시아 정부는 한국의 새 정부가 추진할 동북아 경제 중심국가 전략이 한-러 운송부문 협력에 큰 기여를 할 것이란 기대를 갖고 있다”고 밝혔다.
<김대환기자 dkim@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