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강남 재건축 이주비 1억넘어

강남 재건축 이주비 1억넘어 올해 서울 강남 일대에서 시공사가 선정된 주요 재건축 아파트 단지의 무이자 이주비가 평균1억원을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8일 주택업계에 따르면 올들어 강남ㆍ송파ㆍ강동구 일대에서 시공사를 선정한 개포 주공, 대치동아2차, 잠실 주공고층 등 주요 재건축 아파트 대부분의 무이자 이주비가 모두 1억원을 넘어섰다. 특히 반포한양의 경우 업체들의 과열경쟁으로 최고 3억원의 이주비가 제시되는 등 이주비인플레이션이 심각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주비 얼마나 되나= 강남ㆍ송파ㆍ강동구 일대 9개 주요 아파트 단지의 무이자 이주비는평균 1억850만원. 이는 지난해 이 지역에서 시공사들이 조합측에 제시했던 평균 이주비6,000만원선에 비해 두배 가까이 늘어난 것. 9개 단지를 합쳐 총 2만5,076가구에 이르는 만큼 단순 평균치로 계산할 경우2조7,207억원의 이주비가 지급되는 셈이다. 이주비에 대한 이자는 업체가 부담하기때문에 연리 8%의 대출금리만 적용한다고 해도 이자비용이 연간 2,176억원에 달한다. 평균 이주기간을 3년으로 잡으면 이들 9개단지 조합원들의 이주비로 부담하는금융비용은 무려 6,530억원인 셈. 이처럼 이주비가 오르면서 과거 낮은 이주비로 시공사를 선정했던 일부 재건축조합들은 이주비인상을 요구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과열 경쟁이 이주비 인플레이션을 부른다 = 가락시영 재건축 수주를 계기로 일어났던자율조정 분위기가 한반기 들어 다시 출혈경쟁으로 유턴하고 있다. 특히 재건축시장에서 후발업체로 분류되는 일부 업체들은 상식 밖의 과도한 조건을 제시하는 등이주비 올리기를 부채질 하고 있다. 8월 이후 시공사를 선정한 주요 아파트단지의 이주비를 보면 개포 주공2단지가 최고1억8,500만원, 잠실 주공5단지가 1억6,000만원, 대치 동아2차 1억6,000만원 등으로치솟았다. 오는 12일 시공사를 선정하게 되는 반포 한양의 경우 LG건설과 대림산업이 각각2억5,000만원이라는 천문학적 무이자 이주비를 제시하고 있어 업계의 빈축을 사고있다. 여기에 유이자 5,000만원을 포함하면 재건축 이주비가 사상 처음으로 3억원을넘어서게 되는 셈이다. 문제는 이 같은 과열경쟁이 재건축시장의 재벌독점으로 이어질뿐 아니라 노후아파트 값인플레이션을 조장한다는 점이다. 실제 강남일대 9개 재건축아파트 시공사는 올해건설업체 시공능력평가액 상위 10개 업체 순위와 거의 일치하고 있다. 한 중견업체 관계자는 "대형업체들이 막대한 자금력을 앞세워 터무니 없는 이주비를 책정하고있다"며 "이 같은 과열경쟁은 결국 재건축에 대한 인플레이션 심리를 조장, 시장질서를 왜곡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정두환기자 입력시간 2000/11/08 17:47 ◀ 이전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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