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만 한빛은행장이 손수 경영 챙기기에 나섰다.한빛은행은 지난 1월4일 출범한 뒤 본부장 제도를 도입, 웬만한 의사결정권은 모두 실무자들에게 이양해 놓은 상태. 당국이 막강했던 은행장들의 권한을 견제하기 위해 활성화시킨 이사회가 은행 경영의 핵심조직으로 운영돼 왔다.
김진만 행장은 이에 따라 은행을 대표하는 「얼굴」 노릇에만 충실했던게 사실. 그런데 金행장이 급기야 『더는 못참겠다』며 전면에 나서기 시작했다.
김진만 행장은 경영혁신위원회와 경영혁신단이라는 태스크포스를 구성, 「은행 뜯어 고치기(개혁)」 작업에 착수했다. 행장이 이들 조직을 직접 관장한다.
이는 최근의 침체된 분위기로는 조직 안정과 경영목표를 달성하기 어렵다는 판단에 따른 것. 실무자들의 권한은 최대한 존중하되, 경영혁신 전담조직을 통해 선도은행으로서의 틀을 갖춰 국면 대전환을 꾀하자는 발상이다.
한빛은행은 지난해 중반 이후 거래고객(합병전 한일·상업)이 지속적으로 줄어들자 올들어 1월부터 대대적인 고객유치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한빛은행은 「한빛 100일 비상계획」을 마련, 강력한 실행 프로그램을 통해 이른 시일안에 가시적인 성과를 거둔다는 목표를 세웠다. 행장이 이끄는 경영혁신위원회는 경영협의회와는 달리 변화와 개혁에 대한 사안만을 다루게 되지만 의사결정 권한을 갖고 「조직의 나침반」 역할을 하게 된다.
한빛은 70일 동안 전문 컨설팅기관과 함께 개혁 기반을 구축하고 2단계로는 30일 동안 주요 영업 분야에 대한 성과관리 체계를 만들고 수익을 극대화할 수 있는 전략을 짜낼 예정이다.
그러나 한빛은행 일각에서는 『김진만 행장의 비상계획이 군사작전을 방불케 했다가 실패로 끝났던 김영삼 정부 초기의 「신경제 100일 작전」과 비슷한 냄새를 풍긴다』며 『단기 성과에 급급하기보다는 장기비전을 목표로 치밀한 경영에 힘써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한상복 기자 SBHAN@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