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테러후유증 치유등 과제 산적

■ 블룸버그 뉴욕시장 당선전통적 민주 강세 지역서 최종승리 기염 블룸버그 통신 그룹의 최고경영자 마이클 R 블룸버그(59)의 제 108대 뉴욕시장 당선은 뉴욕 시민들이 경기침체, 테러사건 후유증의 치유, 맨해튼의 재건 등 시가 산적한 과제를 안고 있는 시점에서 보다 실리적인 선택을 한 결과로 분석되고 있다. 유대인인 그의 승리는 특히 지난 9.11테러 사건이후 단결력이 더욱 강해진 유대인 커뮤니티의 절대적 지지에 힘입은 바가 크며 선거 막판 루돌프 줄리아니 현 시장으로부터 공식 지지를 끌어냄으로서 전통적인 민주당 강세 지역인 뉴욕시장 선거에서 최종 승리를 거머쥐게 됐다. 낙농회사 경리 사원의 아들로 태어나 하버드대 경영대학원을 나온 블룸버그 뉴욕시장 당선자는 지난 81년 증권회사인 살로만 브라더스에서 상사와의 불화로 해고된 뒤 자신의 이름을 딴 블룸버그사를 창업, 세계적 통신사로 키운 입지전적 인물이다. 블룸버그 통신은 자체 개발한 컴퓨터 시스템을 이용, 제한된 금융정보만 받아볼 수 있었던 기업들에게 실시간으로 다양한 금융ㆍ산업 정보를 제공해 큰 인기를 끌었으며 창립 20년만에 전 세계 100여개국에서 한해 25억달러(3조2,000억원)의 수입을 올리는 대형 뉴스업체로 성장했다. 평범한 회사원에서 약 40억 달러에 달하는 재산가로 자수성가한 블룸버그는 선거 운동과정에서 “시장 당선시 연봉을 1달러만 받고 선거운동과정에서도 선거자금을 모금하지 않겠다”고 공언, 화제를 불러일으켰었다. 그의 뉴욕시장 당선과 관련 유권자들은 그가 과연 기업을 성공적으로 경영한 것처럼뉴욕시를 발전시킬 수 있을 것인가라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그만큼 앞으로 4년간 뉴욕시정을 책임지게 될 블룸버그 당선자가 안게 되는 부담은 과거 어느 시장 보다도 더 크다는 의미다. 그의 최우선 과제는 뉴욕시민들이 세계무역센터 테러사건으로 받은 마음의 상처를 어루만져 주고 이들이 하루 속히 정상생활로 복귀할 수 있도록 용기를 북돋우고 지원하는 것이다. 또한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예산적자의 해소와 침체의 늪으로 빠져들어가는 지역경기의 부양, 맨해튼 재건 관련 예산의 조달 등의 현안도 시급히 해결해야 할 현안으로 지목되고 있다. 시 예산실에서는 올 회계연도에 세수가 7억3,800만 달러가 구멍이 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내년 7월1일부터 시작되는 2002회계연도에는 30억 달러의 예산적자가 생길 것으로 보고 있다. 일부 회계전문가들의 경우 적자폭이 60억달러까지 날 것으로 우려하고 있는 상황이다. 맨해튼의 재건도 그가 뚫어야 할 난제다. 뉴욕시가 세계무역센터(WTC)가 있었던 때와 같은 상태로 복귀하기 위해서는 앞으로 2년간 1,050억달러가 필요하다. 이중 400억달러는 보험금으로 돌려받지만 뉴욕시는 나머지를 연방정부가 지원해주길 바라고 있다. 그러나 국민의 세금이 들어가는 부분이기 때문에 연방정부와 의회가 쉽게 지원을 해 줄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것이 일반의 관측이다. 한편 분석가들은 유대인인 그의 뉴욕시장 당선과 관련 향후 뉴욕시의 유대인 파워가 더욱 커질 것이란 분석에 큰 이의를 달지 않고 있다. 기왕에 월가를 지배하고 있는 유대인 파워 외에 뉴욕주지사와 뉴욕시장까지 주와 시 행정부의 요직을 유대인이 대거 장악해버린 현실에 주목한 예측이다. 홍현종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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