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에 쏟아지는 급 매물을 잡아라.”
8.31 부동산 종합대책이후 거래위축과 다주택 보유자들의 세금부담 회피를 위한 매물이 늘어나는 올 말부터 실수요자들이 주택을 구입하기 유리한 조건이 형성될 것이라는 제기됐다. 또 내년부터 보유세 부담이 늘어나면 세금 회피를 위한 급매물이 늘어날 것으로 보여 내년 2ㆍ4분기가 서울 강남 등 유망지역 구입의 적기인 것으로 분석됐다.
권오조 우리은행 PB사업단 세무팀장은 20일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전망했다. 특히 2007년 이후부터는 신규 입주물량이 줄어들 것으로 보여 부동산 가격 안정이 기대된다고 내다봤다.
권 팀장은 최근 부동산 부자들이 사전 증여를 통해서라도 상속을 하겠다는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다고 전했다. 기업을 운영하거나 거액의 금융자산을 갖고 있으며, 임대건물이나 3주택 이상 또는 다수의 나대지를 보유한 대재산가들이 특히 이 같은 움직임을 본격화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일정수준의 금융자산과 부동산을 보유한 중간계층 역시 보유세와 처분 시 세금 등 부담에 대한 비교분석을 요청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는 것이다. 다만 대출이나 여유자금 대부분을 부동산에 투자한 경우에는 향후 부동산시장 침체에 대한 우려로 처분 의지가 강하다고 주장했다.
권 팀장은 이 같은 상황을 고려해 보유 부동산 매도전략을 수립할 것을 권유했다. 1가구 2주택자의 경우 세부담 절감을 위해 유예기간인 2006년 중 양도가 바람직하지만 1년미만 보유한 2주택자의 경우에는 지역에 따라 보유기간을 늘리는 것도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 양도차익이 큰 경우에는 실거래가신고제 이전인 올해 안에 증여가 유리하다는 분석이다.
토지과다보유자의 경우 비투기지역 보유자는 연내 매각으로 양도세를 줄이는 것이 좋고, 양도차익이 높은 투기지역 토지는 유예기간 중 매각 후 증여가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권 팀장은 “부동산 전략은 투자가치와 세금 등 비용부담을 면밀히 검토한 후 보유 또는 처분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면서 “증여를 통한 사전 상속 등을 검토하는 자산가들이 늘고 있다는 점을 참고하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