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화학공업(대표 이수영)은 대다수 기업이 구조조정의 개념조차 제대로 알지 못하던 지난 96년부터 지분이나 사업부분 매각, 외자유치 등 다양한 방식으로 구조조정을 추진해왔다.국제통화기금(IMF) 한파에 밀려 어쩔 수 없이 구조조정을 선언한 여느 기업들과 달랐고 결국 지난해에는 알찬 결실을 맺었다.
무기화학 및 정밀화학제품을 생산하는 종합화학업체인 동양화학은 지난해 자산규모는 97년의 1조3,131억원에서 1조2,818억원으로 줄어들었다. 매출의 25%를 차지하던 농업사업부문을 2,000억원에 매각했기 때문이다. 그러면서도 매출액은 4,760억원에서 6,061억원으로 27.3%나 늘렸다. 이에 따라 다른 대기업들이 200%를 지상과제 삼아 허리띠를 졸라매고있는 부채비율은 97년 122%에서 지난해 109/%로 더 낮출 수 있었다.
동양화학의 사업전략 가운데 「세계시장 넘버 1,2,3」전략이 가장 눈에 띈다. 세계시장점유율 1위인 과탄산소다(PC), 2위인 탄산칼륨, 3위인 소다회를 중심으로 사업을 강화한다는 의미다. 동양화학은 상당수 품목에서 이미 세계 정상권에 올라섰으며 앞으론 이미 국제경쟁력을 갖추고있는 핵심사업 위주로 사업구조를 개편하려는 전략을 갖고있다.
고부가가치 제품을 육성하기위해 연구개발투자를 확대하는 전략도 빼놓을 수 없다. 매출액의 3∼4%를 연구개발에 투자, 97년엔 코팅된 산소계 표백제를 개발하기도했다. 이와 함께 글로벌경영체제를 구축한다는 목표아래 지난 95년 론 폴루엔사의 와이오밍 소다회공장을 인수했다. 모두가 내실있는 성장을 뒷받침한 원동력이다.
동양화학의 구조조정 노력은 지난 96년3월 프랑스의 롱프랑과 50대 50으로 합작한 한불화학의 지분을 파트너인 롱프랑에 7,000만달러를 받고 매각한데서 시작된다. 그해 9월에는 반도체용 본딩와이어를 생산하는 합작법인인 헤라우스 오리엔탈 하이텍의 지분을 550만달러에, 반도체용 쿼츠를 생산하는 영신쿼츠의 지분을 2,150만달러에 각각 매각했다.
구조조정은 98년들어 더욱 가속화되어 2월 반도체용 고순도약품 제조업체인 동우반도체약품의 지분을 스미토모에 3,350만달러에 매각했다. 6월에는 고분자응집제, 콘크리트 혼합제등을 제조하는 자회사 이양화학의 지분 50%를 프랑스 SNF사에 72원을 받고 넘겨 합작사로 전환시켰다. 이 결단으로 이양화학은 외자유치와 함께 취약부문이던 에멀전분야에서 강한 경쟁력을 갖게됐다.
동양화학의 조직은 지난 93년부터 각 제품별로 책임자를 두는 체제로 개편됐다. 각 제품별로 제품관리자(PM)를 선정하고 이 사람에게 담당제품의 장기전략과 관련제품 개발, 품질개선, 가격및 거래선 결정, 원재료구매등 광범위한 권한과 책임을 부여했다. 업무효율이 극대화됐음은 물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