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한국, 교육·의료 투자 강화 통해 규모의 경제 시현해야"

[2010년 이후의 대한민국] '산업과 경영' 토론<br>'제조업 1위' 구축후 서비스산업으로 넘어가야<br>향후 실질성장률 높이려면 금융산업 발전 중요

‘서울포럼 2010’에서 ‘2010년 이후의 대한민국:산업과 경영’을 주제로 열린 토론회에 참석한 패널들이 다양한 대안과 비전을 제시하고 있다. 김정호(왼쪽) 자유기업원장, 슈테판 가렐리 스위스 IMD 교수, 채수일 보스턴컨설팅그룹 한국대표, 현오석 KDI 원장, 윌리엄 홀스틴 전 비즈니스위크 에디터, 양호철 모건스탠리 한국대표. /이호재기자

“제조업의 각 분야에서 확고한 1위가 되고 난 후 서비스산업으로 넘어가야 합니다. 유럽이나 미국처럼 금융 등 서비스업에 지나치게 의존하면 위험합니다.” (슈테판 가렐리 IMD 교수) “학교ㆍ병원 등에 대한 투자가 있어야 합니다. 농업 분야에 대한 기업의 투자도 필요합니다. 이들 분야가 한국 경제를 살리는 성장동력이 될 수 있는데도 여론과 정책의 장벽 때문에 그렇게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김정호 자유기업원장) 7일 오후 진행된 ‘서울포럼 2010’ 세션2 ‘2010년 이후의 대한민국:산업과 경영’ 토론에는 슈테판 가렐리 스위스 IMD 교수, 현오석 KDI 원장, 김정호 자유기업원장, 양호철 모건스탠리 한국대표, 윌리엄 홀스틴 전 비즈니스위크 에디터가 패널로 참여해 다양한 의견을 쏟아냈다. 토론 진행자로 나선 채수일 보스턴컨설팅그룹 한국대표는 패널들에게 한국의 경제와 경영에 대해 “수동적인 답이 아닌 건전한 비판과 건설적인 대안을 말해달라”고 주문했다. 이에 대해 가렐리 교수는 “한국은 독일이나 스위스ㆍ덴마크처럼 중소기업을 키워야 한다”며 “대기업들은 이미 어디서든, 심지어 빈곤국가에서도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홀스틴 전 에디터도 가렐리 교수의 의견에 동의했다. 그는 “삼성ㆍ현대 등 한국의 대기업들은 경쟁력이 높아졌고 인지도도 상당하다”며 “하지만 한국의 경우처럼 중국에서도 10년 후 유명한 대기업이 등장할 수 있기 때문에 한국은 중소기업을 키우는 정책을 중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홀스틴 전 에디터는 이어 “아쉽게도 한국에는 중소기업을 키워낼 수 있는 ‘혁신’ 중심의 경제가 자리잡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김 원장은 “미래를 위해 서비스산업을 키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원장은 “우리나라 제조업ㆍ건설업 등이 적어도 10년간은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며 “하지만 30년 전 삼성전자ㆍ현대차 등이 그랬던 것처럼 이제는 교육ㆍ의료 등에 대한 투자를 강화해 규모의 경제를 시현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양 한국대표는 서비스업종의 한 분야인 금융산업의 중요성을 지적했다. 양 대표는 “향후 30년 동안 우리나라의 실질성장률이 2.9%로 전망됐는데 이 숫자를 지속하는 게 쉽지 않다”며 “노동력 성장이 2.3%밖에 되지 않기 때문에 금융산업의 건전한 발전이 더없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현 원장은 “이분법적으로 제조업과 서비스업 중 어느 쪽이 먼저인지 말할 수는 없다”며 “제조업과 서비스가 융합된 기술개발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날 토론에서는 한국 기업들에 대한 조언도 잇따랐다. 홀스틴 전 에디터는 “삼성맨ㆍ현대맨 등 한국 기업인들은 내수시장에서는 큰 자부심을 가지지만 해외에서는 사람들과 잘 어울리지 못한다”면서 “언어ㆍ문화 등도 중요하며 무엇보다 세계시장의 관점에서 한국문화를 바라볼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양 대표는 “외국 기업들은 핵심 역량이 어디에 있는지 잘 알고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사람들을 제대로 대우해줌으로써 경쟁력을 유지한다”며 “예를 들어 구글은 회사의 역량이 소프트엔지니어에 있다고 인식하면서 이들을 철저히 대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최고경영자(CEO)와 근접거리에 있는 기획ㆍ인사ㆍ홍보실 등이 아직도 가장 큰 파워를 가진 부서로 인식되고 있으며 직원들이 가장 가고 싶어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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