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유 가격 인상 여부에 따라 업체 간 주가 희비가 엇갈렸다. 우유 가격 인상을 단행하기로 한 매일유업은 주가가 급등했지만 인상 계획을 철회한 동원F&B는 큰 폭으로 떨어졌다.
1일 유가증권시장에서 매일유업은 4.87%(1,850원) 오른 3만9,850원에 거래를 마쳤다. 반면 동원F&B는 5.99%(8,000원) 급락한 12만5,500원에 장을 마감했다.
동원F&B는 이날 당초 평균 7.5% 인상 예정이었던 우유 제품 인상 시기를 잠정 연기한다고 밝혔다. 동원F&B 관계자는 "우유 원재료인 원유 가격이 오르는 상황에서 손실을 최소화하기 위해 가격 인상을 결정했지만 소비자 물가 등을 감안해 인상 시기를 재검토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반면 매일유업은 오는 8일부터 흰 우유 공급가격은 10.6%, 두유 가격은 12~20% 인상하기로 한 것을 예정대로 시행할 방침이다. 매일유업 관계자는 "동원F&B와 관계 없이 흰 우유 공급 가격은 10.6%, 두유제품 가격은 12~20%씩 인상할 것"이라고 밝혔다.
결국 이날 양사의 주가가 상반된 흐름을 나타낸 것은 우유 가격 인상 여부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날부터 원유 가격 연동제에 따라 원유 가격이 리터당 834원에서 940원으로 12.7% 올랐다. 이에 따라 오는 8일 우유제품 가격을 예정대로 인상하겠다고 밝힌 매일유업은 원가 상승을 제품 가격에 전가시킬 수 있다는 기대감이 반영된 반면 가격 인상 시기를 잠정 연기한 동원F&B에 대해서는 투자 심리가 악화됐다.
백재승 삼성증권 연구원은 "원재료 가격이 상승한 것을 어떻게 가격에 반영하느냐가 현재 유제품 업체들의 과제"라며 "매일유업의 경우 가격 전가력을 발휘했다는 점이 주가에 긍정적으로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