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채권단 ‘SK자구안’ 사실상 수용

SK그룹이 내놓은 SK글로벌 자구안을 채권단이 사실상 수용해 SK글로벌 정상화작업이 본격적으로 이뤄질 전망이다. 또 SK그룹도 SK글로벌 지원을 위해 계열사수를 대폭 줄이는 등 대대적인 구조조정 작업에 들어가기로 했다. 채권단은 3일 SK㈜의 SK글로벌에 대한 매출채권 8,500억원의 출자전환과 1조원대의 자산매각을 골자로 하는 SK그룹의 자구안을 수용했다. 이에 따라 채권단은 이날 오후 운영위원회를 갖고 SK측에서 제출한 자구안에 대해 전면적인 검토에 들어갔다. SK측이 발표한 자구안을 보면 SK글로벌은 SK텔레콤 주식 140만주을 비롯한 계열사 지분과 포스코 주식과 보유부동산 매각을 통해 1조원 이상의 유동성을 확보하기로 했다. 또 SK㈜는 SK글로벌에 대한 매출채권 8,500억원을 출자전환하고, SK그룹이 가능한 지원을 통해 SK글로벌이 연간 영업이익(EBITDA)을 4,358억원 수준으로 늘리도록 할 방침이다. SK글로벌은 이밖에도 종합상사 기능을 대폭 축소해 에너지ㆍ화학ㆍ철강을 제외한 모든 무역분야에 철수하고 12개 해외현지 법인중 9개 현지법인을 폐쇄하기로 했다. 또 임직원의 약30%를 감원하는 강력한 구조조정에 들어간다. SK그룹도 본격적인 구조조정에 들어간다. SK그룹은 에너지ㆍ정보통신중심의 업종 전문화를 통한 계열사의 대폭 감축하고, 비영업용자산매각을 통해 그룹 전체의 부채비율을 현재 199%에서 140%대로 끌어내리기로 했다. 그러나 일부 국내채권단과 해외채권단이 SK측이 제시한 이 같은 자구안에 대해 여전히 반대 입장을 밝히고 있어 최종 합의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채권단 관계자는 “SK글로벌의 연간 영업이익을 4,300억 수준으로 늘린다는 것이 비현실적이라고 지적하는 은행들이 많다”며 “자구안의 실현가능성 여부가 여전히 불투명하다”고 말했다. <조의준기자 joyjune@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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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의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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