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21C 「전자 신세계」 주역 7만여점 경연(96한국전자전)

◎와이드 액정TV·DVD플레이어 등 첫 선/국내 291개업체 참가 14억달러 상담목표/중기경쟁력 제고위해 「특별관」도 설치「미래의 꿈은 첨단기술로」를 주제로 한 제27회 96 한국전자전(KES 96)이 7일 화려한 막을 올린다. 이날부터 12일까지 한국종합전시장(KOEX)에서 열리는 이번 전시회는 전세계 16개국 4백42개업체가 총 7만점의 첨단제품을 선보이는 매머드급 전시회. 이 전시회는 국내외 유수업체들이 대거 참가, 첨단 전자정보제품을 전시하는 불꽃튀는 경연장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이는 전자업체들이 올 한해 정성들여 지은 「농사」의 결실을 맺기위해 각종 「깜짝스타」들을 대거 내놓았기 때문이다. 통산부가 주관하고 한국전자산업진흥회가 주최하는 한국전자전은 세계 5대 전자전시회로 급성장했다. 세계최대의 전자전시회인 독일의 하노버박람회, 미국 컴덱스쇼(라스베이거스) 및 컨슈머쇼(라스베이거스), 일본의 전자전(동경)에 이어 세계적인 전자전문전시회로 자리잡아 가고 있는 것이다. 이 전시회는 특히 일본 홍콩 등 극동지역 국가들과 같은 시기에 열리면서 유력바이어들의 필수순회코스가 되고 있다. 극동지역 전자전은 일본전자전(10.1∼15)을 스타트로 한국전자전, 대만전자전(10.12∼17), 홍콩전자전(10.15∼18) 등이 잇달아 열린다. 『바이어들이 한국을 비롯 이들 국가의 전시회를 참관하지 않을 경우 첨단제품의 흐름에서 도태되는 「까막눈」이 될 뿐더러 비즈니스에도 차질을 빚기 때문에 바이어들이 몰려오지 않을 수 없다』(이상원 한국전자산업진흥회 부회장)는 것이다. ◇수출상담목표 14억달러 전자업계는 이번 전시회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아시아 유럽 미국등 북미지역과 중동지역의 유력바이어와 상담구매단 등 총 6천5백명이 들러보며 총14억달러의 수출상담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국내 참관인원도 27만명에 달할 것으로 전자산업진흥회측은 예상하고 있다. 전시회의 수출상담액 목표는 지난 90년(10억5천만달러)에 비해 크게 늘어난 규모이며 지난해보다 1억달러가 늘어난 수치다. 태일정밀관계자는 이와관련, 『경기침체와 수출부진으로 어려움을 겪는 업계로서는 불황 돌파의 소중한 단비와도 같다』고 이 전시회에 큰 의미를 부여했다. 국내에서는 대기업을 비롯한 중견 중소전문업체들이 대거 참가, 한국전자산업의 발전상을 과시하고 있다. 삼성 LG 현대 대우그룹의 전자계열사를 비롯, 아남전자 갑을전자 태광산업 한국컴퓨터통신 에디슨전자 등 2백91개업체가 대표적인 신제품과 야심작들을 전시하고 있다. 외국 유명업체들도 다수 참가한다. 일본의 샤프 산요 롬 켄우드 미쓰비시, 미국의 피닉스엔지니어링 마그네틱, 대만의 에이스 미디어, 홍콩의 에릭슨 골든 파워, 독일의 브라운 이조드라 등도 신제품으로 국내외 고객들을 끌어들인다는 전략이다. 외국선진업체들의 제품성능과 우리제품을 비교해 볼 수 있는 소중한 기회가 되는 것도 의미가 있다. 전자산업진흥회측은 이 전시회가 ▲수출증대와 정보화 사회를 선도하는 최첨단 기술전시회가 되고 있으며 ▲신기술과 제품을 선보이는 생활전시회로 정착됐다고 강조했다. 또 중소기업들의 우수부품과 신제품을 전시, 중소기업의 향상된 경쟁력위상을 보여주는 소중한 기회가 되고 있다. ◇최첨단제품 경연장 이번 전시회는 부스별로 다양하면서도 특징있는 제품을 전시, 충분한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연면적 7천평에 ▲멀티미디어 ▲자동차용 및 산업용 제품 ▲전자부품 및 소재 ▲외국제품전시관으로 각각 구분, 차별화를 통해 선진적인 전시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21세기형 꿈의 영상시대를 열 것으로 평가되는 차세대 디지털 영상기기를 비롯, 멀티미디어(첨단정보통신)기기, 수출유망 고부가가치제품, 환경친화적 가전제품, 초정밀 국산화 전자부품등이 바이어와 관람객들을 강렬하게 유혹하는 대표적인 품목들. 차세대영상기기로는 위성광폭TV, 상상의 세계에서나 가능할 것으로 생각됐던 꿈의 벽걸이(PDP)TV, 디스크 한장으로 고화질 고음질의 영화한편을 즐길 수 있는 DVD플레이어 등이 관심을 끌고 있다. 이중 LG전자가 세계최초로 내놓은 15.4인치 와이드 액정TV는 TV기능과 PC모니터기능을 함께 갖추고 있어 한국전자산업의 위상을 드높이고 있다. 삼성전자가 출품한 DVD플레이어도 바이어와 관람객들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삼성이 세계DVD 시장을 주도하는 일본의 도시바 파이오니어 마쓰시타 등과 함께 내달부터 양산제품을 국내외에서 판매하기 때문이다. 삼성전자측은 DVD플레이어의 판매에 커다란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양산체제를 갖추고 완제품을 일본업체들과 같은 시기에 국내외소비자들에게 판매하는 것은 삼성전자의 첨단 기술력과 한국전자산업의 위상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삼성전자 이순동 상무)라는 것이다. 멀티미디어기기도 최근 21세기 전자산업을 이끌 분야로 각광받으면서 이번 전시회에 많이 출품됐다. 「손안의 멀티미디어」를 실현한 개인휴대용 정보단말기(PDA, LG전자), TV도 시청하고 인터넷 송수신도 가능한 인터넷PC 및 TV(삼성·LG·대우전자), 멀티미디어 터미널(현대전자), 디지털 위성방송 수신기(대우전자) 등도 볼거리다. 한편 『전자 4사들이 전시한 노트북PC, 디지털 휴대폰, TFT­LCD(초박막트랜지스터 액정표시장치) 등은 고부가가치 수출상품으로 각광받으면서 제2의 반도체품목이 될 것』(이우종 전자산업진흥회 상무)으로 전망된다. 환경라운드의 급부상으로 고조되는 환경장벽을 돌파하려는 환경친화적 제품들도 대거 출품돼 눈길을 끌고있다. 이밖에 중소업체를 위한 특별전시관을 설치, 중소기업들의 우수신개발 부품과 재료를 선보인 것도 중소부품업체들의 수출산업화를 촉진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이의춘> ◎인터뷰/구자학 전자산업진흥 회장/세계 5대전시회 면모 과시할 것/품질 일류화·해외시장 개척 집중지원 계획 『한국전자전은 21세기 정보화사회의 핵심역할을 하게 될 전자·정보산업의 한해 결실을 펼쳐보이는 세계적인 전시회로 부상하고 있습니다. 특히 국내 전자 4대 메이커와 기술력있는 중소기업들이 거의 빠짐없이 참가, 첨단 제품들을 다양하게 선보이고 있어 일반국민들에게도 푸짐한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올해로 27번째를 맞은 한국전자전을 주관하는 한국전자산업진흥회 구자학 회장(LG반도체회장)은 이같이 밝히고 『세계 유력바이어들이 많이 참가하면서 세계 5대 전자전문전시회로서의 면모를 유감없이 보여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구회장은 이어 『전자업체들이 10월 전시회에 맞춰 신제품을 개발할 정도로 한국전자전이 생활전시회로 정착됐다』며 『전자산업의 교역증대와 수출확대, 정보화사회를 선도하는 최첨단 기술전시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전자전의 의미는. ▲우선 2천년대 첨단 전자정보산업국으로 진입하는 기반을 구축하는 데 큰 의의가 있다. 또 반도체 등 주력전자제품의 침체된 수출을 타개, 전자교역을 확대하고 최신기술과 시장정보를 교환하여 신제품개발을 촉진하는 데도 기여할 것이다. 특히 정보화 멀티미디어시대에 우수상품을 선보여 국민들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자 많은 국민들이 보고 즐길 수 있도록 특색있게 꾸몄다. ­관람객들을 위해 풍부한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는데. ▲전시회는 하나의 쇼다. 단조롭게 보는 전시회는 관람객들이 외면한다.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토록 해야 한다. 이번 전시회는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누구나 보고 만지고 느끼고 즐길 수 있도록 전시행사를 이벤트화, 엔터테인먼트화시키는 데 주안점을 두었다. 행사의 이벤트화는 해외바이어들이 한국전자전을 꼭 참관하도록 유도하는데도 기여하고 있다. ­전자산업의 가격 및 비가격경쟁력이 위험수위에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그렇다. 이는 수년간 진행된 고비용생산구조로 인해 가격 및 품질경쟁력이 약화된 것은 가장 큰 요인이다. 여기에 일본엔화의 달러화에 대한 평가절하(엔저)로 한국제품의 주무기인 가격경쟁력이 떨어지고 있다. 정부는 기업활동 제약요인을 대폭 완화해주어야 한다. 중장기적으로 기술개발 지원체계를 구축하고 기업의 생산성과 품질향상을 위한 정책적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 ­정보화·멀티미디어시대에 전자업계가 나아갈 방향은 무엇이라 생각하는지. ▲전자정보산업은 디지털혁명에 바탕을 둔 급속한 기술혁신으로 많은 변화를 맞이하고 있다. 이같은 디지털시대에 대응, 가정용 기기에서 산업용 첨단 고부가가치 상품위주로 사업구조를 조정해야 한다. 또 기술력을 높이고 글로벌경영, 전략적 제휴등에도 힘써야 한다. 현지생산확대, 산업용 기기및 부품의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을 늘려 글로벌 블록화시대에 능동적으로 대응해야 하는 것이 중요하다. ­업계의 경쟁력강화를 위한 진흥회의 대책은. ▲핵심부품의 대일수입등에 따른 무역적자를 개선하기위해 유망품목의 부품국산화에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이를위해 수급기업간 협력체제를 공고히 다져나가겠다. 전자산업을 점차 정보통신 중심으로 고도화하고 사회전반의 정보화 촉진에 적극 나설 예정이다. 또 전자산업 종합정보망을 구축하여 생산성향상에 주력하겠다. 이와함께 해외시장 개척을 지원하고 업계의 최대현안이 되고 있는 가전제품의 폐기물예치금의 요율문제 등에 대해서도 업계 이익을 대변하는 데 노력하겠다. 특히 범전자업계의 품질일류화운동을 대대적으로 벌여 비가격경쟁력을 획기적으로 높이겠다. 구회장은 이어 『전자업계의 입지난 해소를 위해 수도권내 대기업공장 신증설을 허용하고 중앙처리장치 등 국산화가 힘든 품목에 대해서는 관세율을 대폭 내려야 한다』며 『각종 준조세를 줄이고 금리도 국제수준으로 내려야 한다』고 덧붙였다.<이의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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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의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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