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금융업종 전망은 은행주와 손해보험주의 경우 ‘쾌청’, 증권주는 ‘흐림‘으로 요약할 수 있다. 은행ㆍ보험주의 실적은 지속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보이지만 증권주는 증시 조정의 영향으로 실적둔화가 우려되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국민은행과 우리금융, 신한지주, 기업은행 등 은행주를 골고루 유망종목에 포함시키고 있고 보험업종에서는 수익성 개선추세가 뚜렷한 삼성화재, 동부화재, 메리츠화재 등을 톱픽으로 꼽고 있다. 반면 증권업종은 금융투자회사로 발전 가능성이 높은 대기업 계열사 등으로 투자종목을 압축하라고 조언하고 있다. 은행업종은 대출경쟁에 따른 수익성 하락에 대한 우려로 최근 3개월동안 국민은행 주가가 3.7% 하락하고 우리금융, 기업은행이 각각 5.80%, 5.88% 하락하는 등 약세를 면치 못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은행간 대출경쟁 자제 움직임과 정부의 담보대출 억제정책, 예대마진의 확대로 하반기이후 수익성개선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최근 특판예금 판매 자제로 수신금리는 하락하는 반면 대출금리는 상승하면서 예대금리차가 지난 4월 1.46%포인트로 사상최저치를 기록한 뒤 5월에는 1.54%포인트로 다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임일성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예대금리차 확대로 은행주 할인요인으로 작용했던 ‘마진쇼크’에 대한 불안감은 크게 줄어들 것”이라며 “은행의 대표수익지표인 순이자마진(NIM)은 2분기를 저점으로 하반기이후 상승세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이처럼 실적이 전반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은행업종의 투자유망 종목에는 국민은행, 우리금융, 신한금융, 기업은행 등이 골고루 포함됐다. 국민은행의 경우 안정적 수익구조를 기반으로 리딩뱅크 강점이 지속적으로 부각되고 있으며 우리금융은 자산성장에 따른 수익증대 및 저평가 메리트가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보험업종은 자동차보험의 손해율 개선과 장기보험의 성장으로 하반기 실적개선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송익찬 하나증권 연구원은 “정부차원의 자동차보험료 인상안이 마련되고 있으며 내년부터 자동차보험료가 3~4% 정도 인상될 가능성도 있다”며 “보험료 인상효과는 곧 손해보험사의 수익률을 결정하는 손해율을 점진적으로 개선하는 효과로 이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장기보험은 인구고령화와 연금 및 건강보험 기능약화로 질병보험과 상해보험을 중심으로 고성장세가 예상되고 있다. 푸르덴셜투자증권은 이 같은 성장세에 힘입어 동부화재, 메리츠화재, 현대해상, 삼성화재, LIG손해보험 등 5개사의 올해(3월결산)와 2007년 순이익이 전년대비 각각 17.7%, 41.1% 급증할 것으로 내다봤다. 성병수 푸르덴셜증권 연구원은 “자동차보험의 비중 하락으로 보험영업이익의 변동성도 축소될 것으로 보인다”며 “내년 큰 폭의 이익개선을 감안하면 하반기 매수전략이 유효하다”고 말했다. 손해보험업종에서는 손해율과 수익성 개선추세가 뚜렷한 삼성화재, 동부화재, 메리츠화재 등이 증권사들로부터 복수 추천됐다. 증권업종은 증시조정의 영향으로 부진한 실적이 예상되고 있다. 개인투자자 비중 감소와 거대대금 급감으로 위탁수수료 수입이 줄면서 증권사 올해(3월결산) 실적은 지난해 수준에 크게 못미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거래대금은 지난 1월 하루 평균 8조5,000억원 수준에서 지난 6월 4조1,000억원 수준까지 줄어든 상태다. 장효선 삼성증권 연구원은 “앞으로 장세전환을 감안해도 거래대금의 급증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며 “위탁매매 의존도가 낮고 금융투자회사로 발전 가능성이 높은 대기업계열이나 자산관리형 증권사 등으로 투자 종목을 압축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